장백산 가는 길 (외 8수)□ 김학송

2025-05-09 08:09:17

둥글둥글한 생각이

둥글둥글한 길을 따라

둥글둥글 뻗어간다


둥글둥글한 산의 릉선 바라보며

둥글둥글한 감회가

둥글둥글 피여오르니


내 안에서 꿈에 젖은 오월이

아리숭한 시가 되여 아물거린다


장백산 폭포


하늘의 말이 쏟아져

령혼의 북을 두드리다


이루지 못한 약속은

시간의 절벽에서

하아얀 아쉬움으로 부서지다


너를 부르다 부르다

늙어버린 나의 꿈은

긴 긴 백발이 되여

허공중에 드리우다


장백산의 밤1


땅거미의 꼬리 잡고 밤이 왔다

아리숭한  밤이다

적막의 무게가 내 몸을 누른다

사색의 아지랑이 그 사이로

밤안개 살며시 내리는 소리


흔들리는 가슴 하나

천운봉에 별이 되여 걸려있다

미인송에 내려앉은 달님이

너와 나의 꿈에 등불을 켠다


뜬눈으로 이 밤을 입 맞추며

삶의 무게를 벗어놓고

환상의 나라의 주인이 되고 싶다


너의 이름 베고 누워

나는 그리운 꿈속을 헤염친다


장백산의 밤2


황혼의 숲속에 둥지 튼 새는

이루지 못한 사랑에 몸부림친다


온천수는 그녀의 마음처럼 뜨겁고

폭포수는 하늘에 걸려 아우성친다


리별이 넘쳐나 격파 솟는 천지수여

봇나무의 고뇌를 감싸주는 달빛이여


구름 타고 령을 넘는 백호의 이마 우에

태고의 밤이슬이 조용히 내린다


장백산의 밤4


고요 속에 들려온다

장백 할배의 코 고는 소리…


밀림의 파아란 숨소리…


그리고


은하수 건너 저 멀리

하늘 선녀의 발자국 소리…


장백산의 바람


바람아, 날개를 빌려다오

산 넘어 구름 넘어

님 있는 곳이면 그 어데라도

훨훨 갈 수 있는 날개를 다오


바람아, 내 고향 오월의

아우성치는 바람아


날개를 다오,

빛이 있는 곳이라면

그 어데라도 갈 수 있는

세찬 폭우에도 젖지 않는

꿈의 날개를 다오


장백산 백일장


푸른 하늘 종이 삼고

미인송 붓대 삼고

천지 성수 먹물 삼아

령혼으로 그려낸

언어의 꽃이

장백 성산의

멋진 풍경이 되였구나


장백산 벽계수


액체의 동화 우에 해살이 뛰놀고

출렁이는 옛말 우에 세월이 잠잔다


바람의 계곡을 굽이돌아

구름의 언덕을 날아 넘어


내 속에 흘러들어

꿈이 되는 옥류천


파도의 손끝을 살짝쿵 잡으니

후둑후둑 높이 뛰는 이 내 심장


아, 봄이 오나봐


오월의 연가


하늘의 푸른빛이 쏟아져 오월이 되였다

성산의 전설이 쌓여 그리움이 되였다


너와 나의 오월이 둥그러져

사랑보다 아름다운 추억이 되리라

来源:延边日报
初审:金麟美
复审:郑恩峰
终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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