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금옥소고기국밥집' 김순금 사장은 아이들을 위한 애심도시락 나눔을 실천해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최근 연변대학 기숙사 근처에는 매일 저녁 따뜻한 도시락을 필요한 학생들에게 내주며 나눔을 실천하는 음식가게가 있다.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만든 이 선행의 주인공이 바로 ‘한금옥소고기국밥집’ 사장 김순금이다. 지난 15일, 인터넷에서 련일 뜨거운 화제거리로 떠오르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해당 가게로 찾아갔다.
애심도시락을 담고 있는 김순금 사장.
저녁 5시, 땅거미가 깃들기 시작하자 소고기국밥, 비빔밥, 된장국, 삼계탕 등 조선족 전통 음식을 위주로 하는 해당 가게로 손님들이 하나둘씩 모여들었고 분주한 저녁영업 절정이 지날 무렵 김순금 사장과 애심도시락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알아본 데 의하면 김순금 사장은 어린 나이에 사회에 진출해 훈춘, 장춘 등 지역에서 30년이 넘게 음식장사를 포함해 여러가지 사업을 했다. 다년간의 노력으로 현재는 전국에 38개 점포를 둔 ‘한금옥소고기국밥집’을 경영하고 있다.
해당 분점은 지난해 4월 연변대학에 다니는 둘째아들을 챙겨주기 위해 학교 근처에 차리게 되였다. 올해 3월, 아들이 “요즘 주위를 둘러보면 학자금 대출에 의해 공부하면서 하루에 한끼만 먹는 친구들이 있어요. 이들은 다이어트 목적이 아니라 식비를 절약하기 위해 끼니를 거르는 것입니다. 이런 학생들을 도와줄 방법이 없을가요?”라고 하는 말에 생각이 깊어졌다고 한다.
“나도 어렸을 때 집안형편이 어려워 밥을 배불리 먹지 못하고 학교에 다니던 기억이 많다. 힘들던 그 시절을 생각하면 잠시 생활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에게 밥이라도 잘 먹이고 싶어서 아들과 상의해 가게 앞에 ‘애심 음식보관함’을 설치하기로 했다.” 김순금 사장은 ‘애심 음식보관함’을 만들게 된 계기를 이렇게 설명했다.
이 가게는 저녁 9시쯤 하루 영업을 마감하는데 음식의 맛과 질을 보장하기 위해 매일 신선한 식재료들로 새롭게 음식을 만들어 판매하며 전날 남은 음식은 절대 사용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었다. 매일 영업이 끝나면 가게에서는 남은 음식들을 잘 포장해서 살균, 보온 기능이 있는 ‘애심 음식보관함’에 넣는데 음식을 꺼내가는 데는 어떠한 제한을 두거나 정황을 물어본다거나 학생증 같은 것을 확인하지 않지만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감시카메라를 달았다고 한다.
처음 며칠은 당일 판매하고 남은 음식들을 있는 대로 보관함에 넣었기에 음식 개수가 정해져있지 않았다. 이튿날 보면 간혹 음식이 남았을 때도 있었는데 점차 주변에 알려지면서 찾아가는 사람이 많아졌다. 어느 날 저녁,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데 중학생으로 보이는 한 남자아이가 자전거를 밀고 가게 앞에 나타났다. 그 아이는 마지막 남은 음식 한개를 꺼내가며 가게를 향해 꾸벅 인사했는데 그 모습이 카메라에 담겼다. 련속 이틀째 그 아이는 맨 마지막으로 음식을 챙겨갔다. 비를 맞으며 힘들게 찾아온 아이가 혹시 음식을 가져가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마음에 그후부터 음식을 더 많이 준비하기로 했다. 요즘은 영업이 끝나고 남은 메뉴외에도 도시락을 30개씩 따로 준비한다. 도시락을 먹는 아이들에게 집밥을 먹는다는 느낌을 주고 싶어서 반찬은 집에서 자주 먹을 법한 료리로 준비하고 밥도 가정집에서 많이 쓰는 밥가마로 짓는다…
‘애심 음식보관함’을 만들고 인상 깊었던 이야기들을 꺼내놓는 김순금 사장의 말투에는 어머니가 친자식을 챙기는 듯한 정성이 묻어났다. 도시락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지만 맛과 품질은 그대로 보장된다고 한다.
천진시에서 연변대학에 와 공부한다는 송모 학생은 당일 저녁 도시락 하나를 챙겨가면서 “‘애심 음식보관함’에 대한 이야기는 우리 학생들에게 많이 알려져있다. 한끼를 든든히 먹을 수 있게 챙겨주는 이 가게에 감사 드리며 나도 앞으로 타인을 도울 수 있는 사람이 되여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는 얘기를 남겼다.
아들은 또 주위 학생들을 대상으로 가게의 모든 메뉴를 9.9원에 먹을 수 있는 ‘애심 메뉴’ 위챗 대화방을 만들어 월말에 생활비가 긴장한 학생들이 부담이 적은 가격에 마음껏 밥을 먹을 수 있게 하고 있다.
‘애심 음식보관함’에 깃든 이야기는 주변 뿐만 아니라 사회 각계 애심인사들에게도 잔잔한 감동으로 전해졌고 많은 사람들이 음식 준비에 힘을 보태려고 나섰다. 입쌀, 기름 등 식재료를 가게까지 배달해온 사람이 있는가 하면 가게에 단수가 되던 날 아이들의 저녁을 걱정해 순대, 입쌀밴새 등 음식을 보내거나 피자, 대구탕 등 본인들의 가게에서 판매하는 음식들을 보내주는 동종 업계 책임자들도 있다. 덕분에 ‘애심 음식보관함’은 다양한 메뉴들로 채울 수 있었다. 가게 직원들도 도시락을 만들고 포장하기 위해 일거리가 좀 더 늘고 퇴근시간이 지체될 때도 있지만 아이들을 위한 김순금 사장의 마음을 리해하기에 불평불만 없이 애쓰고 있다.
‘얼마나 오래 견지하는지 보겠다’, ‘가게 홍보를 위한 목적이 아니냐’ 등 얘기를 들을 때도 많지만 김순금 사장은 이런저런 목소리에 다 휘둘리다 보면 정작 아이들을 위한 중요한 일을 못하게 될 것 같기에 그런 말에 크게 신경 쓰려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는 “이 가게를 운영하는 한 ‘애심 음식보관함’도 계속 채워갈 것이다.”며 소신이 있게 말했다.
글·사진 김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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