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가지마다 파릇파릇 잎이 내돋고 산과 들에는 민들레꽃이 만개하는 5월, 소만이 갓 지난 초여름의 싱그러운 향기가 연변취부생태원에 감돈다.
24일, 도문시 장안진 부암촌 제4촌민소조의 다래재배기지에서 책임자 호길상이 가지치기를 하고 있다.
24일 아침, 도문시 장안진 부암촌 제4촌민소조에 위치한 연변취부생태원에서는 촌민들이 숙련된 솜씨로 다래(软枣猕猴桃)나무 잔가지를 쳐내고 있었다. 다래나무 가지에는 어느새 파릿파릿한 새잎들이 자라났고 땅에는 연두빛 새 순이 올라오고 있었다. 산뜻한 숲 내음이 퍼져있는 가운데 새소리도 나지막하게 들렸다.
일하는 사람들 가운데서 구리빛얼굴의 한 젊은이가 눈에 띄였는데 이마에 내돋은 땀방울을 연신 훔치며 부지런히 일손을 놀리고 있었는데 부암촌 다래재배기지 책임자 호길상이였다. 퇴역한 후 촌에서 창업을 시작한 호길상은 1만 2000평방메터의 과수원에 800여그루의 다래나무를 재배하고 촌민들에게 다래나무 재배기술, 시장정보를 기꺼이 제공해주면서 상부상조하고 있다. 그는 2017년부터 촌에서 다래나무를 재배하기 시작했고 2020년부터 생산량이 생겨 수입을 보기 시작했으며 현재 생태원의 년간 산량은 2만근에 달한다. 유기비료를 사용하고 생물기술로 병충해를 방지, 퇴치하면서 열매 품질을 제고했고 채취체험을 위주로 하는외에 주 내외에 택배로도 납품하고 있다.
호길상에 따르면 그가 창업을 준비할 때 가족과 친구들은 과일나무 재배는 투자가 많이 들고 시장 위험이 높으며 투자금 회수 주기가 길다면서 모두 말렸다. 허나 시장조사를 통해 다래가 영양이 풍부하고 시장 잠재력이 클 뿐만 아니라 당지에서 시장공백이 있음을 발견한 그는 주변의 만류를 불구하고 간고한 창업의 길에 견결히 들어서게 되였다.
호길상은 “초창기에는 자금, 기술이 부족한 데다 관리경험도 전무해서 현실의 쓴맛을 맛보게 되였다. 홍보도 따라가지 못해서 판로가 시원치 못했고 예상보다 투입이 많이 들어가서 자금압박의 늪에서 허덕이기도 했다. 창업이란 참으로 고된 길임을 그때 비로소 깨달았다. 허나 포기할 생각은 추호도 없었고 바람이 세게 불수록 가슴에는 세찬 격랑이 일어번졌다. 도전과 난관이 중첩됐지만 일말의 드팀도 없이 추진해나갔다.”며 “스스로 농업서적을 구해서 학습하고 전문가를 찾아가서 도움을 청했으며 여러모로 자금을 마련했다. 어려울수록 더 차분해졌다.”고 감회 깊게 돌이켰다.
끈질긴 견지 끝에 과수원의 운영이 점차 궤도에 들어섰다. 재배한 지 몇해 만에 가지가 부러질 듯 한가득 달린 다래열매들을 한알한알 만져보면서 한없는 보람과 자부심이 끓어넘쳤다고 했다.
창업려정을 돌이켜보면 군인의 경력이 많은 도움이 되였다고 했다. 그는 “군인시절에 몸에 배인 견인불발의 정신력을 안고 창업에 사활을 걸고 달라붙었다. 드놀지 않는 전투정신으로 련이어 다가오는 현실의 도전을 과감히 물리치면서 창창한 미래를 향해 신심 드높이 나아갔다.”며 추억했다. 또 부대에 있던 시절에 몸에 익힌 단결합작 정신과 투철한 규률성은 그의 창업에 단단한 주추돌이 되였다고 했다.
호길상은 “채취체험을 하러 온 고객들에게 알찬 복무를 제공하기 위해 시설도 보완했고 앞선 영농방법과 관리기술을 널리 받아들이고 있다. 앞으로 내실 있는 운영을 전제로 다래나무 재배면적을 일층 확대하고 브랜드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농업관광대상도 일떠세워 다원화 발전의 길을 가련다.”고 전했다. 또 “한 사람의 힘은 미약하지만 촌민들과 단결하여 한마음한뜻이 돼 노력한다면 반드시 달콤한 미래를 열어갈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꿋꿋이 소신을 밝혔다.
글·사진 남광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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