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부자’ 고금성, 천무의 논 다루는 것이 꿈

2025-06-25 09:38:52

단오를 이틀 앞둔 지난 5월 29일, 장춘시 쌍양구 련화촌의 길 량켠 논에서 이앙기의 우렁찬 소리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일군들이 모내기에 한창 열을 올리고 있었다. 련화촌당지부 서기이며 벼재배 전문호인 고금성(57세)이 기자 일행을 반갑게 맞이하며 모내기가 이제 하루 지나면 전부 끝나게 된다고 말했다.

건실하게 잘 자란 벼모를 가리키면서 고금성은 “벼농사를 잘하려면 우선 하우스에서 벼모부터 잘 키워 논으로 나가야 합니다. 다수확의 관건이지요. 키가 너무 커도 안되고 다부지고 안성맞춤해야 합니다. 그래야 뿌리가 잘 내려앉고 분얼도 잘되지요. 올해도 저희들이 키운 벼모는 심고도 남아돌아 이웃 재배호들이 사가고 있습니다.”라고 소개했다.

외국 로무로 종자돈을 벌고 돌아와 장춘에서 안해 김옥자와 함께 음식점을 꾸리면서 평범한 도시생활을 해오던 고금성은 2016년에 고향 련화촌으로 귀농하여 농사일을 시작해보기로 결심했다. 원래는 마을에 돌아와 벼종자 재배를 목적으로 했었지만 여러가지 여건의 제한으로 계획 대로 되지 못하고 결국에는 일반 벼재배를 하게 되였다. 귀농하여 2017년 첫해에는 트럭 한대를 구입해 90무의 논을 양도해서 다루는 것으로 시작했다. 그 이듬해에는 200무로 재배면적을 확대했으며 2019년에는 300무, 그 후 면적을 계속 늘여 올해는 470여무에 달하는 규모화 재배를 하고 있다.

“처음부터 농사일이 쉬웠던 것은 아닙니다. 오로지 가을 한철을 바라보고 일년 동안 자금을 꾸준히 투자해야 하고 어떤 때는 생각지 못한 일들이 발생해 여간 속을 태우는 것이 아니였습니다. 처음 농사를 시작해서 어느 해 봄에는 하우스에서 멀쩡하게 자라던 벼모가 갑자기 병들어 전멸하는 바람에 그해 농사를 망칠 번한 적도 있습니다. 여기저기서 벼모를 구해다가 겨우 고비를 넘길 수는 있었지만 대면적이라 벼모를 구입하는 데 들어간 예상외의 돈도 만만치가 않았지요.”

고금성은 이렇게 순탄치만은 않았던 과거를 회억했다.

2021년부터 련화촌당지부 서기에 촌장이라는 중책까지 맡은 고금성은 자신의 농장일외에 마을의 여러가지 일까지 두 어깨에 짊어져 한시도 시름을 놓을 새가 없다. 현재 69세대에 100명 정도 살고 있는 마을은 조선족이 절반, 대부분 60세 이상 로인들이다. 시내와 거리가 얼마간 떨어져있는 시골이라 로인들이 리발을 한번 하려고 해도 근심부터 앞선다. 고금성은 조금이라도 어르신들의 걱정을 덜어드리려고 시내의 리발관에 련계를 달아 한달에 두번씩 마을에 내려와 로인들의 리발을 해주도록 하고 비용은 촌에서 전부 부담하고 있다. 촌민들의 전기료금과 수도료금도 촌에서 절반 정도 부담해주고 있어 농민들에게는 실제적인 혜택이다.

련화촌에는 또 다른 촌에서 거의 보기 어려운 풍경이 있는데 바로 ‘로인식당’이다. 현재 쌍양구에는  농촌마을 ‘로인식당’이 련화촌을 포함해 시범으로 두군데밖에 없다. 고금성은 촌민들을 위해 해당 부문을 뛰여다니며 노력해 이 대상을 쟁취해왔다. 마을의 로인들은 단돈 5원이면 료리 3가지에 국, 밥을 마음대로 먹을 수 있으며 그외 촌민들도 10원을 내고 점심 한끼를 맛있게 해결할 수 있다.

고금성은 장기간 비여있는 농가를 활성화해 농민들의 수입도 올리고 촌의 집체경제도 활성화할 방안을 모색하던중 올해 정부의 ‘아름다운 향촌 건설’ 지원 정책에 적극 발맞춰 해당 부문으로부터 자금을 유치해 민박집을 운영하기로 하였다. 련화촌에서는 이미 19호의 농가와 계약을 맺었으며 농민들은 고정적인 임대 수입외에 민박을 통해 창출되는 수입중 30%를 챙길 수 있다. 농민들은 “돈도 벌고 공짜로 집을 보수하고 관리해주는 사람이 있어 그야말로 복이 하늘에서 떨어진 셈”이라고 기뻐한다. 또한 촌에서는 도시의 아빠트관리 방식으로 민박을 관리하고 수입의 20%를 벌 수 있어 집체경제 발전에도 한몫할 것으로 기대된다.  

길림신문

来源:延边日报
初审:金麟美
复审:郑恩峰
终审:
 
  •  
  • 많이 본 기사
  • 종합
  • 스포츠
  • 경제
  • 사회

주소:중국 길림성 연길시 신화가 2호 (中国 吉林省 延吉市 新华街 2号)

신고 및 련락 전화번호: 0433-2513100  |   Email: webmaster@iybrb.com

互联网新闻信息服务许可证编号:22120180019

吉ICP备09000490-2号 | Copyright © 2007-

吉公网安备 22240102000014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