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24일 오전 9시 58분, 해발 8848.86메터 되는 세계 최고봉 쵸몰랑마봉 정상에 흑룡강성 오상시 출신의 조선족 녀성기업가 장연이 당당하게 정복의 기발을 꽂았다.
올해는 중국인이 쵸몰랑마봉 정상에 오른 지 50돐이 되는 해이다. 반다라는 녀성등반가가 1975년 중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쵸몰랑마봉 정상에 올랐다. 또한 녀성으로서 세계 최초로 북측 경사면으로 정상에 올라 70분간 체류하며 측량도 했다.
장연은 인터뷰에서 단순히 세계 최고봉을 정복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는 려정을 완성한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고봉을 오르내리는 데 꼬박 50일이 걸렸습니다. 등산을 마친 뒤 산에 큰절을 세번 올렸습니다. 사람들은 우리가 자연을 정복했다고 말하지만 저는 인간이란 사실 자연 속에서 한줌 모래알처럼 작은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우아한 한복 차림으로 환하게 웃는 장연의 작은 체구에서는 강인한 빛이 뿜어져나왔다.
놀라운 것은 이 당찬 녀성이 학생시절에는 체육점수 때문에 고민하던 평범한 소녀였다는 사실이다. 1987년 흑룡강성 오상시 두가진 서광조선족촌에서 태여난 장연은 현재 상해에서 사업을 펼치며 고향 오상쌀을 국내외에 알리고 있다.
2020년에 골프라는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면서 전국 골프 아마추어 챔피언에 오르는 기적 같은 성취를 이뤘고 그때부터 ‘더 높은 곳’을 향한 갈망이 시작되였다.
2023년 6월, 해발 5396메터 하바설산 정상에 처음 올랐을 때 느낀 압도적인 경치와 성취감은 그녀의 시선을 지구에서 가장 높은 곳, 쵸몰랑마봉으로 향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불과 1년이 채 안되는 준비기간을 거쳐 그 꿈을 현실로 만들어냈다.
“등산 훈련은 인터넷으로 독학했어요. 열근짜리 쌀포대를 가방에 메고 종아리에도 차고 매일 100층 계단을 오르며 11개월간 꾸준히 체력을 키웠습니다.”
그러면서 정상에 오르는 데 등록비 50만원을 포함해 총 100만원이 들었다며 경비도 만만치가 않다고 덧붙였다.
장연은 등반을 위한 세가지 준비 과정을 밝혔다. 첫째는 영양 보충과 운동으로 체력을 키우기, 둘째는 장비를 챙기기, 셋째는 심리적 소양을 다지기였다.
4월 9일, 라싸에서 국내 팀원 28명과 합류해 해발 5200메터 되는 베이스캠프에서 고지 훈련을 시작했다. 살을 에는 한파, 거친 바람, 희박한 산소 농도까지 모든 것이 그녀를 끊임없이 시험했다. 그러나 ‘포기’란 단어는 장연의 사전에 없었다.
등반 도중 죽음의 고비를 세번이나 넘겼다. 하지만 “오로지 목표만 바라보자.”는 굳은 신념이 그녀를 정상까지 이끌었다.
“사람들은 등산을 어렵고 힘들다고 생각하지만 매 한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산과 가까워지고 구름 우를 걷는 풍경을 볼 때마다 가슴 벅찬 ‘랑만’을 느꼈어요. 정상에 올랐을 때는 모든 것을 가진 기분이였습니다.”
말하는 내내 정상을 정복한 감동이 아직도 그녀의 가슴속에 살아있는 듯했다.
쵸몰랑마봉 정상에 오르기 전 그녀의 체중은 47킬로그람이였다. 정상에서 내려온 후 체중이 7킬로그람이나 빠졌다.
그녀는 매일 15킬로그람의 배낭을 메고 등반에 나섰다. 수직으로 800메터씩 치솟는 가파른 구간은 층수로 치면 200~300층을 오르는 거리였다. 매일 8시간에서 길게는 22시간까지 등반을 이어가야 했고 령하 40도의 혹한과 12급 강풍도 견뎌야 했다. 새벽부터 출발해야 강풍을 피할 수 있었기에 이른 시간의 등반이 일상이였다.
텐트는 경사진 곳에 설치되여 한쪽으로 기울어진 채 자야 했고 식사는 쵸콜레트, 소고기말랭이, 소힘줄 무침, 압축과자, 콜라 등으로 간단히 해결했다. 무엇보다 가장 큰 힘이 되였던 것은 고향의 오상쌀이였다.
장연은 이번 쵸몰랑마봉 등정으로 고향 오상쌀을 세계에 알렸고 이는 그녀의 가장 빛나는 업적중 하나로 남을 것이다.
“저를 키워준 고향 오상쌀과 함께 세계 정상에 서서 정말 뿌듯합니다. 또 등산 성공 이후, 평소 저의 도전을 잘 리해하지 못하던 어머니도 요즘은 운동을 시작했고 친구들도 함께 운동 행렬에 합류했어요. 그게 가장 기쁩니다.”
“인생에서 도전해야 할 세 극지가 있다죠. 쵸몰랑마봉, 남극, 북극이예요. 올해 2월 남극을 다녀왔고 이번에 쵸몰랑마봉에 올랐으니 이제 북극만 남았습니다.”
장연은 웃으며 또 다른 도전을 향한 설렘을 숨기지 않았다.
그녀는 곧 북극 탐험에 나서게 되며, 또 한번 ‘랑만’을 마주할 예정이다.
흑룡강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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