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의 송이버섯 인터넷을 타고 국내외로
룡정시 삼합진 부유촌 송이버섯철 맞이

2025-08-27 09:02:30

23일 오전, 10시가 넘자 룡정시 삼합진 부유촌의 특산물 구입상인 황혜영네 마당은 떠들썩하기 시작한다. 새벽 4시부터 안개 낀 산속으로 흩어졌던 촌민들이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등에 멘 배낭이나 손에 든 자루에서는 송이버섯의 은은한 향이 배여나왔다. 송이버섯에서 은은하게 퍼지는 송진과 흙내음이 마당 공기를 진하게 물들여가고 있는 가운데 모인 촌민들은 순서를 기다리며 누구의 버섯이 가장 많은지, 가장 등급이 좋은지 서로 살피고 있었다.

23일, 황혜영(왼쪽 사람)과 남편 강일남이 생방송으로 송이버섯을 판매하고 있다. 


“아매, 오늘 얼마나 따셨슴둥?”

빛이 바랜 록색바지에 고무장화를 신은 촌민이 옆에 앉은 로인에게 묻는다.

“말도 마라. 동이 트기 전에 들어갔는데 이놈들(송이버섯)이란 게 눈에 잘 안 띄네. 예전 같았으면 한바구니는 채웠을 걸.” 로인은 아쉬워하며 배낭 안에 버섯들을 만지작거렸다.

“다 그렇지요. 요즘은 버섯들이 금방 나오기 시작하는 때라서 그래요. 어제 저는 아들 내외를 데리고 갔다가 종일 돌아다녀 겨우 반자루 땄어요.” 뒤에서 기다리던 아주머니도 대화에 동참한다.

이때 한쪽에서는 자랑이 오간다.

“오늘 새벽 늦게 들어가서 운 좋게 한곳을 발견했어. 소나무 밑에 떼로 주렁주렁… 향기도 장난이 아니란데.”

“정말? 그럼 오늘 한턱 내세!”

“에이, 저울에 달아봐야 알지. 아무튼 값이 잘 나오면 저녁에 집에서 한잔 하자구.”

그들의 대화에는 주로 산에서의 고생 그리고 오늘의 수확과 판매가격에 대한 기대와 불안이 들어있었다. 서로의 자루를 들여다 보며 흡족해하기도, 안타까워하기도 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송이철에만 있는 마을의 진풍경을 볼 수 있었다.

한편, 마당으로 나온 황혜영은 탁자에 흰 보자기를 펴고 전자저울을 놓았다. 그리고는 촌민들이 가져온 송이버섯을 조심스럽게 저울판의 금속접시에 올려놓았다.

“삑, 삑” 저울의 전자음이 주변의 대화를 잠시 끊었다. 촌민들의 시선이 단번에 저울의 빨간 LED 수자판으로 꽂혔다. 수자가 미세하게 오르락내리락하다가 마침내 1킬로그람을 넘기고 멈추었다. 황혜영은 그 수자를 확실히 확인하듯 두번 보고는 계산기에 오늘의 시세 대로 계산하여 버섯값을 내주었다.

“자, 여기 있습니다. 세여보세요. 다음에도 꼭 저한테 가져다주세요. 반드시 가격을 잘 쳐드립니다.” 촌민은 조심스레 돈을 센 뒤 고개를 끄덕이며 주머니에 넣었다. 얼굴에 안도와 만족이 섞인 미소가 맺혔다.

황혜영은 이미 다음 촌민의 버섯을 저울에 올릴 준비를 하고 있었고 남편 강일남은 거두어들인 송이버섯을 창고로 정성스레 옮겨갔다. 창고 안에는 산에서 갓 내려온 흙냄새와 송진향이 배인 ‘보물’들이 차곡차곡 쌓여가고 있었다.

2023년에 어머니의 고향인 부유촌에 정착한 황혜영은 남편과 함께 촌의 특산물을 외부에 판매하면서 창업의 길을 걸었다. 이들 부부는 틱톡계정에 향촌생활을 소재로 한 작품을 올리면서 구독자를 끌어모으고 생방송판매로 촌의 특산물을 널리 홍보, 판매하고 있었다. 현재 그들이 운영하고 있는 계정 ‘삼합 소영이네(小英在三合)’는 구독자수가 1.6만명이고 7.9만개의 ‘좋아요’를 받은 상태이다. 다양한 현지 농산물을 팔고 있는데 삼합입쌀 같은 경우 7월 한달간 온라인으로 1톤 좌우 팔았다고 한다. 이외 룡정시, 청도시에 특산물가게를 세워 삼합송이를 비롯한 본지방 농산물을 판매하고 있었다. 올해초 이들 부부는 CCTV2의 <소비주장> 프로에도 출연한 적이 있다.

황혜영은 “올해 삼합송이는 8월 하순부터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요즘의 채집량은 사람과 산에 따라 각이합니다. 우리 동네 박아저씨의 경우 하루에 3킬로그람 정도 캐오는데 등급별로 가격을 치면 도합 3000여원 벌 수 있습니다. 경험이 풍부한 최할머니는 하루에 1킬로그람 넘어 캐오는데 하루에 1000원 넘게 수입을 올립니다. 송이가 많이 나올 때면 어떤 촌민은 하루에 만원 넘어 버는 경우도 있습니다.”고 설명하면서 “저는 주요하게 촌민들이 캐온 버섯을 외부에 판매하는 역할을 합니다. 일부는 일본, 한국으로 수출하는데 항공운송을 통해 48시간이면 해외에 도착합니다. 국내는 주요하게 특산물가게,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통해 광주, 상해 등 대도시로 판매합니다.”고 덧붙였다.

촌민들에 따르면 보통 새벽 3시부터 4시 사이에 산에 올라가 기온이 서늘하고 광선이 부드러운 때를 골라 송이를 캔다고 했다. 점심 전에 산에서 내려오자마자 구매상에게 송이를 넘겨 신선도를 최대한 보장한다고 했다. 삼합송이는 주요하게 8월말, 9월초에 집중적으로 나오고 보통 10월초까지 이어진다고 했다. 10월이 되면 기온이 내려감에 따라 송이의 생장이 멈추게 되고 버섯캐기 작업도 마감된다고 했다.

황혜영은 “어릴 적 어머니를 따라 외할머니가 계신 부유촌으로 놀러오군 했습니다. 지금은 교통이 편리하지만 그때는 뻐스를 참 오래 탔었습니다. 그때 제일 인상 깊었던 것은 가을에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이웃집 아저씨, 아주머니랑 마당에 함께 모여앉아 웃고 떠들면서 숯불에 송이를 구워 먹던 일입니다. 금방 산에서 캐온 송이에 소금을 약간 뿌려 숯불에 구우면 독특한 버섯향이 코에 스며들던 것이 어릴 때 기억 속에 깊이 각인됐습니다. 이제는 동네 어르신들이 캐온 송이버섯을 제가 인터넷으로 판매하고 있습니다.”고 이야기했다.

알아본 데 의하면 부유촌은 천불지산 국가급 자연보호구의 핵심위치에 있고 진정부 소재지로부터 21킬로메터 떨어져있다. 부유촌에서는 송이버섯 채집, 사과배 재배를 위주로 한 록색산업을 중점적으로 발전시키고 있는데 송이버섯 채집은 당지 촌민들의 중요한 수입원으로 되였다. 해마다 송이철이 되면 촌의 송이버섯 거래액은 150만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글·사진 남광필 기자

来源:延边日报
初审:金麟美
复审:郑恩峰
终审:
 
  •  
  • 많이 본 기사
  • 종합
  • 스포츠
  • 경제
  • 사회

주소:중국 길림성 연길시 신화가 2호 (中国 吉林省 延吉市 新华街 2号)

신고 및 련락 전화번호: 0433-2513100  |   Email: webmaster@iybrb.com

互联网新闻信息服务许可证编号:22120180019

吉ICP备09000490-2号 | Copyright © 2007-

吉公网安备 22240102000014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