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성형□ 송향옥

2025-08-29 09:04:53

성형수술이란 사람의 신체나 얼굴을 외형적으로 수정하는 수술을 말한다.

성형수술의 력사는 매우 오래되였는데 최초의 현대적인 성형수술은 제1차세계대전 당시 얼굴에 심각한 화상 및 자상을 입었거나 턱, 일부 부위가 절단되는 등 부상을 입은 병사들을 위해 시행되였다. 이처럼 본래 성형수술의 목적은 질병에 의해 썩은 피부 또는 사고나 화상 등에 의해 망가진 얼굴을 복구시키는 것이였지만 시대가 발전하면서 성형수술은 환자의 아름다움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시행하는 의료행위로 항거할 수 없는 시대의 조류가 되였다.

지금 현시대 많은 녀성들은 외모지상주의를 부르짖으며 외모의 아름다움을 추구하기 위해 서슴없이 성형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그런데 성형수술이 가져다주는 페단도 적지 않다. 성형수술을 받다가 잘못되여 신세를 망치는 일도 비일비재로 일어나고 심지어 아까운 목숨을 잃는 일도 잇따르고 있다.

나도 한때는 성형수술을 하려고 잔뜩 마음이 들떠있었다. 성형수술로 내 외모를 개변하고 싶었고 보다 더 나은 삶을 살고 싶었다. 하긴 나는 선천적으로 예쁘게 태여나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1메터 50센치메터도 안되는 작은 키에 외모도 너무 수수하여 내세울 것이 하나도 없어 나는 지금도 거울을 들여다보기 싫어한다. 그래서일가 어느 하나도 내세울 게 없는 외모 때문에 성장하면서 자비감에 빠져있었고 살면서 늘 콤플렉스에 시달렸으며 알 수 없는 번민에 쌓이기도 하였다. 그리고 거울을 들여다볼 때마다 나를 왜 예쁘게 낳아주지 못하였는가고 부모를 원망하며 다른 친구들과 비교하기도 했고 이렇게 낳아줄 바에는 차라리 낳지나 말거지 하면서 엄마 속을 박박 긁기도 하면서 괜히 죄 없는 엄마에게 소나기 같은 불평을 쏟아내기도 하였다. 그럴 때마다 엄마는 애를 낳는 것이 어떻게 마음대로 되느냐면서 나를 달래느라 진땀을 뺐다.

철이 들어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키우면서 나는 이 세상에 태여나는 것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차츰 깨달았다. 하지만 마음은 늘 허전하였고 수시로 괴로움에 모대기기도 하였으며 늘 아름다워지고 싶은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었다. 그래서 성형수술을 하려고 악착같이 돈을 모았다.

그날도 퇴근길에 마트에 들려 이것저것 반찬거리를 사들고 무겁게 들고 오는데 내 앞에서 화려한 옷차림을 한 녀인이 봄바람에 연두색 스카프를 하르르 날리며 애완견과 함께 한들한들 걷고 있었다. 그런데 주인을 졸졸 따라 걷던 애완견이 갑자기 걸음을 멈추고 큰길 한복판에서 뱅글뱅글 돌더니 그만 공공연하게 응가를 하였다. 애완견이 볼일을 다 보자 녀인은 치우지도 않은 채 뒤도 돌아보지 않고 표연히 그 자리를 떴다. 길가던 사람들은 하도 어이없어 혀를 끌끌 찼다.

“으이구 예쁜 처자가 왜 저러지. 변을 치우고 가야지. 저걸 어떡해. 쯧쯧.”

“외모가 아름다우면 뭘해요. 인간의 기본 공중도덕도 지킬 줄 모르는데요.”

나도 이마살을 찌프리며 한심한 눈으로 그 녀인의 뒤모습을 한참이나 바라보고 서있었다. 이는 사소한 일 같지만 그 일을 떠올리는 순간 나는 외모도 아름다워야 하지만 내면도 역시 아름다워야 한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였다.

집에 돌아왔어도 내내 아름다운 그 녀인의 어처구니없는 행동이 떠올라 저도 몰래 마음이 언짢았다. 외모가 아름다우면 무얼 할가? 사람은 외모보다 행동이, 내면이 더 아름다워야 하지 않을가? 내면이 아름다운 사람만이 아름다운 빛을 발산하고 이 사회에 긍정에너지를 부여하지 않을가?

그런데 지금 현시대 많은 녀성들은 내면의 아름다움보다는 외모의 아름다움을 지나치게 강조하고 어떻게 하면 더 아름다워지겠는가 하는 데만 집착하고 아름다운 외모만이 운명을 개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문득 언젠가 뉴스에서 보았던 가슴 아픈 사연이 생생하게 떠올랐다. 30대의 젊은 녀인이 날씬한 S라인 몸매를 유지하려고 개인 미용원에서 지방을 빼는 수술을 받다가 갑자기 혈압이 떨어지면서 혼수상태에 빠진 사건이다. 구급을 하였으나 효과를 보지 못하고 결국은 차디찬 수술대 우에서 나젊은 생명을 잃었다. 얼마나 애석한 일인가? 인생을 제대로 즐기지도 못하고 꽃다운 30대를, 소중한 생명을 미용수술대 우에서 허무하게 잃다니. 그 뉴스를 보면서 나는 남의 일이지만 오래동안 안타까운 마음을 주체할 수 없었다.

또한 나의 먼 친척 되는 분도 쌍까풀 눈수술을 잘못하여 눈이 퉁퉁 붓기고 출혈까지 하였다. 치료를 제때에 받았으니 망정이지 하마트면 실명까지 이어질 번하였다고 한다. 얼마나 위태로운 일인가?

뿐만 아니라 나도 한번 크게 고역을 치른 적이 있다. 주위에서 하도 “향옥인 치아만 교정하면 훨씬 더 이쁘겠는데…”라고 말하기에 그만 마음이 흔들리여 이튿날로 치과에 가 멀쩡하던 치아 두대를 뽑고 교정하였다. 당시 벌레 먹은 치아도 아니고 멀쩡한 치아를 뽑다 보니 출혈도 심했거니와 너무 아파서 나는 며칠 동안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였고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였다. 지금도 그때 일을 떠올릴 때면 나 자신이 스스로도 너무 어이없다.

인생을 살면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다. 하지만 맹목적으로 아름다움을 추구하면서 생명의 위험까지 무릅쓰고 모험을 할 필요는 없다. 사람에게 있어서 진정한 아름다움은 외모에 있는 것이 아니라 녀인들이 자기가치를 실현하는 인격자체에 있고 녀인들의 내심의 성숙미에 있다. 지성을 겸비한 높은 덕성에 있다.

그래 이제는 알 것 같다. 사람은 살아가면서 외모가 아니라 내면의 아름다움을 부단히 갈고닦아야 한다는 것을. 무정한 세월이 흐르면 타고난 아름다움이든 인위적인 아름다움이든 색바래지기 마련이다. 내면의 아름다움이야말로 진정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미가 아니겠는가? 더우기 영원한 외모의 아름다움이란 존재하지 않거늘 나는 너무 성형미용에만 집착해서 자기 외모만 아름답게 만들고 겉으로만 자신을 화려하게 포장하기를 원치 않는다. 썩은 나무처럼 속이 텅텅 비였는데 외모만 아름다우면 무엇하랴. 녀인으로서의 독립적인 인격과 내심의 성숙미를 갖추는 것이 더 바람직하지 않을가?

후대의 기초교육은 많게는 어머니나 아버지를 비롯하여 시작되기에 부모들은 무엇보다 먼저 자기수양을 쌓고 내면을 갈고닦는 것이 가장 옳바른 삶의 자세라고 생각된다. 그러니 아름다운 옷을 입고 화려한 액세서리를 달고 다니면서 외모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도 좋겠지만 부단히 마음을 성형하여 내면을 아름답게 가꾸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된다.

그래 이제부터라도 마음을 비우고 나자신의 평범한 외모를 생긴 그대로 받아들이고 부단히 내 마음을 아름답게 성형해가야 겠다. 소외된 이웃들에게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선뜻 따뜻한 손을 내밀어주고 부지런히 봉사활동에 참가하여 이 세상에는 아직도 따뜻함이 사랑이 있어 살 만한 세상이라는 것을 알리면서 우리 사회를 보다 살맛이 나는 세상으로 만드는 데 저그마한 힘이라도 보태고 싶다. 또한 부지런히 독서를 견지해 나 자신을 더 충실하게 갈고닦을 것이다. 그러면 나는 더 성숙될 것이고 더 완벽해질 것이며 훨씬 더 아름다운 미를 발산할 것이다. 그리고 짬짬이 시간을 내서 글쓰기를 계속 견지하다 보면 나 자신은 부단히 정화되여갈 것이고 내면의 아름다움이 물씬 풍기는 성숙한 녀성미를 뽐낼 것이며 나만의 빛을 찾아 내 삶을 더 보람 있게 더 아름답게 디자인해갈 것이다. 우리 모두의 내면이 아름답게 변한다면 우리 사회 또한 한결 아름다워질 것이고 인정이 넘쳐흐를 것이며 살기 좋은 사회로 거듭날 것이다.

지천명의 나이를 바라보면서 뒤늦게야 외모의 성형보다 마음의 성형이 더 소중하다는 또 하나의 진리를 깨달은 나는 눈앞이 환해지는 것 같았고 인생의 새로운 목표가 생기는 것 같았다. 이제는 남보다 키가 작다하여 이쁘게 생기지 못하였다 하여 더는 불평을 부리지 않으련다.

앞으로 인생길에서 하루하루를 충실하게 보내고 부단히 내 마음을 성형해가면서 인생의 길을 걷다 보면 내 인생길에는 아름다운 꽃이 활짝 피여나 가장 그윽한 장미빛향기를 풍길 것이다.

来源:延边日报
初审:金麟美
复审:郑恩峰
终审:
 
  •  
  • 많이 본 기사
  • 종합
  • 스포츠
  • 경제
  • 사회

주소:중국 길림성 연길시 신화가 2호 (中国 吉林省 延吉市 新华街 2号)

신고 및 련락 전화번호: 0433-2513100  |   Email: webmaster@iybrb.com

互联网新闻信息服务许可证编号:22120180019

吉ICP备09000490-2号 | Copyright © 2007-

吉公网安备 22240102000014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