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외 6수)□ 김형권

2025-08-29 09:04:53

해맑고 투명해서

속도 겉도 한색이라


얼마나 솔직하면

속 먼지도 보여줄가


속마음

숨기고 사는

내 얼굴이 뜨겁네


보석


그 몸도 돌일진데

거금에 모셔가네


가슴에 별 품으려

몇천년 수련했나


이 몸도

얼마 더 살아야

별을 품고 빛날가


양파


풀들도 피워내는

꽃 한잎 못 피워도


흙 속에 머리 묻고

새끼들 키워냈지


알몸을

벗겨봤더니

속살 속엔 눈물 뿐




자그만 젖가슴에

바다가 묻혔나봐


새끼들 빨아내도

샘 솟듯 솟아나네


퍼내도

끝이 없는 건

엄마 사랑 아닐가


안개


탐욕에 눈이 멀어

새벽 잠 설치더니


앞마당 다 삼키고

뒤마당 또 노리네


한순간

살다 가는 몸

한세월을 엿보네


폭죽


련애 땐 불 붙으면

온몸이 재가 돼도


하늘에 날아올아

불꽃을 피워냈지


꿈꿨던

영원한 사랑

잠간 타다 식었네




태산이 앞을 막아

길 잃고 방황터니


낮은 곳 찾아 찾아

에돌아 흘러 흘러


빈자리 채워 흐르니

또 한 길이 열리네

来源:延边日报
初审:金麟美
复审:郑恩峰
终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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