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30일 아침, G331 연선에 위치한 룡정시 삼합진 부유촌을 찾았다. 선선한 가을바람이 산자락을 스치며 단풍잎을 살랑살랑 흔들 무렵, 마을일대의 사과배과수원에서는 한해의 농사를 마무리하는 촌민들의 분주한 모습이 눈에 띄였다.
사다리를 타고 땀을 흘리면서 사과배를 따는 촌민, 바구니에 담긴 사과배를 조심스레 상자에 옮겨넣는 촌민, 전자저울에 사과배상자를 올려놓고 무게를 재는 촌민, 뜨락또르를 몰고 사과배상자를 산 아래로 운반하는 촌민… 성수 나는 수확계절의 진풍경이 연출되고 있었다.
지난 9월 30일, 룡정시 삼합진 부유촌 허홍량 촌민이 길옆에 사과배상자를 쌓아두고 있다.
마을에서 사과배나무 2000그루를 재배하고 있는 허홍량은 “올해는 일조량이 좋아 당도가 좋고 몸체가 통통한 품질 좋은 사과배가 많이 열렸다. 일년 내내 정성을 들인 보람으로 이렇게 고운 열매를 보니 모든 고생이 보상을 받는 느낌이 든다.”며 수확의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룡정 시가지 쪽으로 통하는 G331도로 길가에는 포장을 마친 사과배상자들이 줄지어 쌓여져 전국 각지로 향할 트럭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촌에서 사과배를 재배하는 고해룡은 “트럭은 오후쯤에 도착할 예정이다. 트럭 한대에 1000상자씩 실을 수 있다. 구매상들이 미리 주문을 주면 시간에 맞춰 길가에 상자를 쌓아놓는다.”고 설명했다.
촌민들이 길가에 쌓여진 사과배상자의 개수를 확인하며 출하 준비를 하고 있을 무렵, G331 관광대통로를 따라 단풍구경을 하던 관광객들이 길가에 쌓인 사과배상자를 보고 차를 세웠다. 현장에서 사과배 두상자를 구입한 한 관광객은 “산지에서 금방 채취한 것이니 싱싱하고 맛있어 보인다.”며 “가을 나들이를 하면서 뜻밖의 선물을 발견한 기분이다.”고 소감을 전했다.
허홍량은 “요즘 G331을 지나가는 관광객들이 차를 세우고 한두상자씩 사가기에 트럭을 기다리는 동안에도 추가적으로 소득을 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화룡시 숭선진에서는 서부계획 대학생자원봉사자들이 G331 연선에 간이매대를 줄지어 세워놓고 당지의 농산물과 특산물을 판매하고 있었다. 진렬대에는 산간마을의 자랑인 피나무꿀, 말린 버섯, 셀렌입쌀, 토닭알, 고추장 등 농산물과 특산물이 가지런히 진렬되여있었다. “산 좋고 물 좋은 곳에서 나온 좋은 물품들입니다.”며 환한 미소를 건네는 자원봉사자들의 홍보에 지나던 관광객들은 발길을 멈추고 이곳의 특산물들을 하나둘 집어들었다…
자원봉사자들에 의하면 두만강을 따라 뻗은 G331 관광대통로는 숭선진의 농산물 판매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예전보다 훨씬 많은 관광객들이 이곳을 찾게 되였고 진에서는 신선한 농산물을 관광객들에게 직접 판매할 기회를 얻게 되였다고 했다. 또한 이번 개통을 계기로 전국 각지의 관광객들에게 숭선진의 량호한 형상을 적극 전시할 타산이라고 했다.
글·사진 남광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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