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의 겨울, 해빛이 비스듬히 회색 기와를 비춘다. 북경시 서성구 전탑골목에서 몇몇 젊은이들이 핸드폰을 들고 구석에 위치한 벽돌조각상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

정갈하게 변모한 골목 모습.
“보세요, 전선줄들이 다 숨겨져있어서 하늘이 훨씬 넓고 상쾌해졌어요!” 이 골목에서 살고 있는 왕할아버지는 뒤짐을 진 채 웃으면서 젊은이들에게 자랑스레 소개했다.
전탑골목은 북경의 ‘살아있는 화석’으로 700년 이상의 력사를 자랑하고 있다. 이 골목은 동쪽 서사남거리부터 서쪽에서 태평교거리까지 총길이가 700여메터이며 현재 유일하게 원조, 명조, 청조부터 민국까지 문헌을 엿볼 수 있는 골목이다. 로신은 예전에 이곳에서 <축복>, <술집 우에서>를 창작했고 장한수도 여기서 시를 읊은 적 있다.
그러나 시간이 흐름에 따라 이 오래된 골목은 새로운 문제에 직면했다. 전선은 거미줄처럼 늘어져있었고 로면은 여기저기 파괴되기 일쑤였다. 이런 상황은 지난해에 천지개벽의 변화가 일어났다. 서성구는 ‘한개 정원 한개 대책, 한개 가구 한개 설계’ 개조원칙을 제정했다. 대철거, 대건설을 하지 않고 ‘중의가 맥박을 보고 증상에 맞는 약을 처방하는 방식’을 취했으며 ‘신청식 임대차 취소’, ‘보호성 보수’, ‘풍모 향상’, ‘업태 이식’ 등 보호성 보수와 기반시설의 전면적 향상을 통해 ‘옛 골목, 새 활력’의 유기적 갱신을 실현했다.
오늘날, 주민들을 가장 기쁘게 한 것은 ‘거미줄’이 없어지고 도로가 평탄해짐으로써 생각도 못한 인기를 얻게 된 것이다.
골목 33호원에 새로 오픈한 ‘골목의 뿌리’ 문화체험관에서 차향기가 풍겨온다. 돌조각 테블 앞에서 몇몇 젊은이들이 석류쥬스를 맛보고 있다. 그 옆에 위치한 ‘골목의 뿌리 테마우체국’도 인기가 많으며 골목 사합원, 문루, 벽돌 조각, 창틀 등 고전적인 건축 기호를 령감으로 한 문화창의 제품, 례를 들면 ‘벽돌 보물’ 인형도 인기상품으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3D 립체종이 조각본, 사합원 메모지는 오래된 건축 기호를 가져갈 수 있는 문화적 기억으로 만들었다.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가면 시공을 초월한 대화가 상연되고 있었다. 돈황벽화와 법해사의 보물이 이 골목의 작은 정원에서 만나게 된 것이다. 예술을 전공한 장씨는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으면서 “골목에서 돈황을 보는 이 느낌은 너무 신기하다.”고 감탄했다.
맞은편의 양생당에서는 치료사가 주민들을 위해 마사지를 하고 있었다. 이곳은 원래 일반 민가였는데 지금은 사회구역의 건강쉼터가 되였다. 점심시간이 되자 골목 안의 작은 식당은 사람들로 가득찼다. 소량 볶음료리, 칼국수 등 가격이 저렴한 음식을 맛보면서 사람들이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근처의 직장인, 이웃들은 모두 이 가게 단골손님이다. “개조 후 우리 생활은 점점 더 좋아졌다.” 점심식사중이던 류선생이 이같이 말했다.
광명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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