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5월이면 길림성 룡정시 만무과원은 흰 배꽃이 만발해 설원을 방불케 하면서 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이 눈부신 광경의 리면에서 사과배산업의 큰 변화가 조용히 일어나고 있다.
연변사과배 판매 성수기에 들어서면 적잖은 합작사와 과수농가는 온라인, 오프라인으로 사과배를 판매하고 다양한 고객층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포장작업을 서두른다. 잘 포장되여 가지런하게 진렬된 사과배 상자는 과수농가의 신근한 땀방울을 실수입으로 바꾸어주었다.
연변사과배는 연변의 특산물이며 국가 지리표지 제품이기도 하다. 연변사과배를 언급하면 그 발원지인 룡정시를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2025년 룡정시 사과배 재배면적은 1881.5헥타르, 생산량은 2.67만톤에 이르렀으며 생산액은 9462만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전 룡정시를 찾아 사과배가 어떻게 이 산골을 벗어나 전국 각 지역에서 판매되고 사과배산업이 어떻게 현대 농업기술의 힘을 빌어 새롭게 탈바꿈되였는지를 탐색했다.
◆사과배의 기원은 이곳에서
룡정시 로투구진 소기자촌 산비탈의 백년 묵은 배나무는 사회 변천을 기록하는 ‘활화석’으로 연변사과배산업의 발전을 묵묵히 견증했다.
1921년, 당시 연길현(현재 룡정시) 로투구진 소기자촌 촌민 최창호가 조선 함경북도 청과원에서 가져온 접지 6개를 뜨락에서 2, 3년간 키운 6그루의 돌배에 접목했고 1927년에 첫 과일이 달렸는데 현지 돌배보다 알이 더 굵고 맛이 새콤달콤하여 건국 전에 현지인들 사이에서 ‘참배’로 불렸다.
1952년 연변조선족자치주가 창립된 후 나라에서 과수품종 보편조사를 펼칠 때 이 배는 공식적으로 ‘연변사과배’로 명명되였다.
룡정시가 사과배로 유명세를 떨쳐 사과배의 ‘덕’을 본 듯 하지만 사실은 서로 수요가 맞물려 사과배가 이곳에 깊숙히 뿌리를 내릴 수 있었다.
사과배의 생장조건은 최저 온도가 섭씨 령하 30도보다 낮지 않고 년평균 온도는 섭씨 4.5도 내지 섭씨 8도, 여름철 평균온도는 섭씨 16도 내지 섭씨 24도, 가장 추운 달의 평균기온은 섭씨 령하 15도 내지 섭씨 령하 8도에 달해야 하는 등 9가지 농업기상 지표에 부합되여야 하는데 룡정시는 장백산 온난반습윤지대에 위치하여 9가지 조건에 모두 부합되였다. 게다가 토양의 유기질 함량이 높아 사과배 생장에 유리한 토양환경을 조성하여 품질을 더 높여주었다.
동북사람들은 언배를 즐겨먹는데 사과배는 언배를 만들기 좋은 원료이다. 연변사과배는 남방의 배보다 식감이 훌륭하고 떫은 맛이 없으며 흑룡강의 사과배보다 알이 굵고 녹인 후 쫄깃한 식감을 유지한다.
이렇듯 작은 두메산골에서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은 사과배는 길림을 벗어나 감숙, 료녕, 내몽골, 흑룡강 등 지역에 뿌리를 내렸는데 전국 각지의 사과배는 모두 룡정에서 발원했다.
◆사과배산업 단계적으로 규모 형성
1952년부터 1966년 사이 연변의 초대 주당위 서기 겸 주장인 주덕해는 농업생산을 총괄할 때 연변 농촌의 빈곤하고 락후한 면모를 개변시키기 위해 민둥산, 황무지에서 사과배를 대량으로 재배하여 농가의 생활을 개선할 것을 확정하고 비서와 사과배전문가에게 국영 과수농장을 발전시킬 데 대한 계획을 제정할 것을 지시했다.
1960년을 전후하여 룡정시는 현재의 룡정과수농장을 건설하고 잇따라 로투구과수농장, 세란하과수농장, 대소과수농장 등을 세웠다. 그 14년간 사과배 재배면적과 영향력은 차츰 확대되였다.
룡정시 주변에는 주농업과학원 과수연구소, 연변대학 농학원, 국가급 농업과학기술단지 등 과학연구소가 밀집되여있으며 이런 기구, 연구소는 현지에서 국가 배산업기술체계시범단지, 과수표준단지 건설 등 대상을 전개하여 량질의 사과배 재배기술을 실제적으로 적용시켰다.
그중 전지 간소화 기술과 비료, 농약 감소기술은 과수농가들 속에서 크게 인기를 누렸다. 룡정시청수과수전문합작사 리사장 량작괴는 전지 간소화 기술에 대해 극찬했다.
“이 기술을 적용한 후 사다리를 타지 않아도 되여 락상 위험을 크게 낮추었습니다.”
이 뿐만 아니라 이 기술은 또 바람이 더 잘 통하고 해빛이 더 잘 들게 하여 과일의 품질을 향상시키고 전지 인력을 30% 감소시켰으며 기계화 작업에 유리하게 작용하여 농약을 살포하는 데 쓰이는 인건비를 75% 이상 절감시켰다. 동시에 연변지역에서 그루당 산량이 200근가량에 달하는 사과배나무를 대상으로 농약 살포시간, 사용량, 배합 비률에 기준을 제공하여 비료와 농약을 감소시키고 품질과 효과를 향상시켰다.
연변주농업과학원 과수연구소 부소장, 국가배산업기술체계 연변시험소 소장인 리웅은 “전에 과수관리는 로동밀집형 작업이였습니다. 두 량주가 하루에 8시간을 일하면 300그루 내지 400그루에 농약을 칠 수 있었는 데 지금은 농약살포기로 한 사람이 1500그루를 거뜬히 완수할 수 있으며 드론을 리용하면 속도를 더 다그칠 수 있습니다.” 라고 말했다.
◆사과배산업 발전 무한한 가능성 열려
2000년을 전후하여 교통이 갈수록 발전하면서 많은 남방과일이 북방시장에 흘러든 데다 사과배산업 규모가 무질서하게 확대되면서 사과배는 판로가 막히는 곤경에 처했다.
전자상거래산업의 흥기와 농가조력 생방송의 인기와 더불어 일부 사과배 판매난이 차츰 해결되기 시작하면서 5, 6년간 온라인 판매량이 줄곧 상승세를 보였다.
량작괴는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은 품질 향상이라며 “합작사는 정품 과일 생산에 주력하고 있는데 훌륭한 재배기술을 가지고 있고 포장에 공을 들이면 높은 가격에 판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6년 귀향 창업한 그는 어릴 적 사과배맛에 대한 그리움을 품고 이 업종에 뛰여들었다.
현재 이 합작사의 사과배 재배면적은 30무에서 1200무로 증가되였다. 합작사에서는 또 효익을 일층 높이기 위해 합작사는 배즙, 배막걸리 등 가공제품을 개발해냈다.
소기자촌의 세그루 종자나무도 그러하다. 현재 한그루만 살아남고 열매도 달리지 않지만 전의 생기를 되찾을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다. 리웅은 래년부터 이 고목에 대한 보호사업에 참여하게 된다고 말했다.
“고목의 생장을 회복시켜 다시 열매를 맺게 할 것입니다!”
그가 자신만만해하며 말했다.
농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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