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기온이 령하 20도까지 떨어졌지만 연길시 조양천진 태흥촌의 들판은 오히려 생기가 넘쳤다. 겨울 해살 아래 소떼가 흩어져 거닐고 있었는데 어떤 소는 머리를 숙여 밭에 남은 짚을 걷어 먹고 어떤 소는 조용히 서서 새김질중이였다. 거기에 어미를 따르는 송아지들의 귀여운 모습까지 더해져 들판 우로 생생한 겨울의 목축 풍경이 서서히 펼쳐졌다.
“이 소들은 우리 마을의 ‘금덩이’다!” 밭에 소를 방목하던 진헌국은 얼어 붉어진 손을 비비며 말했다. 마을의 사육 전문가인 그의 가족은 70~80마리의 소를 키우고 있지만 태흥촌에서는 ‘중간 수준’에 불과하다. “마을에는 소사육가구가 6~7가구 정도 있고 가장 많게는 130마리가 넘는 소를 키우고 있다. 마을 전체에서 사육하는 소는 400마리가 넘는데 조양천진에서는 손꼽힐 만한 수준이다.” 진헌국은 멀리 있는 소 무리를 가리키며 말했다. 태흥촌은 옥수수와 쌀을 주로 재배하는 마을로 넓은 들판에 풍부한 짚 자원이 생겨 가을과 겨울에 소를 자유롭게 키우는 것이 가능해졌다. “소들이 밭에서 스스로 짚을 먹으면 사료 비용을 아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배설물은 땅을 비옥하게 만들어주니 일석이조인 셈이다.” 그의 말이다.
태흥촌의 사육업자들중 흑룡강성 오상시 출신의 주금창은 린근에 유명한 외래 전문가이다. “겨울철에 소를 자유롭게 방목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였다.” 주금창이 6년 전 6마리의 소와 함께 이곳에 정착한 리유이다. 6년 사이 사육 규모가 50마리 이상으로 늘어났다. “봄이 되면 소들을 임대한 산에 풀어놓고 겨울에는 밭에서 자유롭게 키우는 방식을 택한다. 우사에 가두어 사육하는 것보다 비용이 훨씬 저렴할 뿐만 아니라 소들의 면역력 향상에도 긍정적이다.” 그는 현재 암소 한마리의 가격은 6000~7000원, 송아지의 평균가격은 5000원이라며 1년 수입이 7만~8만원가량이며 사료 비용을 감안해도 순수입이 5만~6만원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태흥촌의 축산 농가들은 마을 주민들로부터 짚대를 합리적인 가격에 구입해 운송 비용도 절감하고 있다. 충분한 짚대 공급 덕분에 농가들은 겨울 사료 문제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 이러한 지역 실정에 맞춘 ‘짚으로 소사육’ 모식은 우리 주가 추진하는 ‘짚대 사료화’ 프로젝트의 생생한 실천 사례이다. 소사육 산업을 기반으로 태흥촌은 옥수수대와 짚대 같은 농업 페기물 처리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했을 뿐만 아니라 축산 농가들이 비용을 줄이고 생산성을 높이는 데도 기여하면서 생태 순환형 축산 체계를 형성했다.
“지금은 정책이 좋아지고 시장도 회복되여 소사육에 훨씬 더 큰 기대감이 생겼다!” 주금창은 현재 고기소 가격이 꾸준히 오르고 있어 올해 사육 규모를 한층 더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다. 진헌국은 현지 사육업자 뿐만 아니라 주금창처럼 외지에서 온 유능한 인재들도 마을에 많이 모여들고 있어 모두가 사육 경험을 나누며 태흥촌의 소사육 산업을 함께 더 크게 발전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들판에 쌓인 짚과 무리 지어 노니는 소들이 어우러져 생태를 기반으로 한 향촌진흥의 풍경을 그려낸다. 전답 속에 자리잡은 이 ‘소를 기르는 마을’은 풍부한 자원과 과학적인 사육 방식을 바탕으로 탄탄한 치부의 길을 개척하고 있다.
우택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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