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출신 미국 작가 할레드 호세이니의 대표작인 《천개의 찬란한 태양》은 절망을 희망으로 바꿔 잔인한 시절을 살아낸 두 녀자의 찬란하고도 아름다운 이야기를 쓰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의 굴곡진 현대사와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감동적으로 그려내 사랑과 구원의 인간드라마를 전세계에 선사한다.

아버지의 하녀였던 어머니와 단둘이 외딴 오두막에서 사는 마리암의 소원은 단 한가지, 아버지와 함께 사는 것이다. 사생아로 태여나 사람들과 격리된 채 살아온 마리암에게 아버지는 세상과 련결된 유일한 끈이였다. 어느 날, 마리암은 아버지를 만나러 그의 집으로 찾아간다. 대문 앞에서 자신을 외면하는 그를 밤새 기다리며 자신의 비참한 처지를 깨닫는다. 집으로 돌아온 마리암, 그러나 그녀를 기다리는 것은 나무에 목을 매단 어머니였다. 부인으로 대접을 못 받았던 치욕을 견뎌온 마리암의 어머니는 자식에게 버림받은 절망감에 목숨을 끊은 것이다. 어머니의 죽음 뒤 마리암은 자신을 떠넘기려는 아버지와 그 부인들의 손에 이끌려 15세 어린 나이로 45세 구두장이 라시드에게 팔리듯이 시집을 간다.
비록 강제결혼이였지만 남편의 그늘 아래에서 버림받은 상처를 조금씩 치유해가던 마리암, 허나 그 안정감은 오래가지 못한다. 계속되는 류산과 시간이 지날수록 폭력적인 본성을 드러내는 남편의 구타로 그녀의 삶은 끔찍해진다. 미래를 꿈꿀 수 없는 삶, 그렇게 마리암은 아무런 꿈도 희망도 없이 모진 세월을 견뎌낸다. 내전으로 인한 폭격이 계속되던 어느 날, 마리암이 멀리서 동경하며 지켜보던 옆집에 폭탄이 떨어져 지식인의 딸인 13살짜리 소녀 한명만 살아남는다. 소녀의 이름은 라일라. 라시드는 소녀를 구하고 마리암과 함께 돌봐준다. 가여운 아이를 돌봐준다고만 생각했던 마리암과 달리 평소 라일라의 아름다운 외모에 눈독을 들이고 있었던 라시드는 그녀를 둘째 부인으로 삼는다.
결혼 후, 라일라는 태여난 딸을 라시드의 아이로 속인 채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그렇게 만난 마리암과 라일라. 처음에 마리암은 자신의 삶에 끼여든 라일라를 받아들이지 못한다. 하지만 새로운 생명이 태여난 뒤 둘의 관계는 변화한다. 함께 아이를 돌보며 남편의 폭력 속에서도 진짜 가족의 사랑을 경험한다. 그리고 둘은 남편의 폭력에 용기를 내여 함께 맞선다.
아프가니스탄의 현대사는 피와 눈물로 얼룩져있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기구한 운명으로 태여난 주인공들의 삶은 한편의 소설이기도 하지만 아프가니스탄 녀성들의 실제 삶이기도 하다. 악마적인 한 남자의 안해로 있게 된 두 녀자는 남편이라는 휘호 아래 갇힌 짐승 같은 삶 속에서도 사랑과 우정으로 그의 폭력과 가난을 함께 헤쳐나간다. 그리고 죽음의 땅에서 새로 태여난 생명을 지키기 위한 두 녀자의 끈끈한 사랑과 노력은 인간 이상의 것을 향한 위대한 사랑에 도달한다.
저자 호세이니는 이 작품을 통해 아프가니스탄에서도 인권을 보호받아야 할 우리 같은 사람들이 살고 있으며 이들에게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한다. 버릴 수도 떠날 수도 없는 불모의 땅에서 오늘보다 나은 래일을 꿈꾸며 살고 있는 그들의 현재의 모습은 그래서 더욱 사람들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호세이니는 자신의 대표작인 첫 장편소설 《연을 쫓는 아이》와 《천개의 찬란한 태양》을 통해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의 비극적인 숙명과 비참한 현실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전작인 첫 소설 《연을 쫓는 아이》가 아프가니스탄의 비극을 뒤로하고 미국으로 건너온 아프가니스탄 이민자의 시선에서 그려낸 두 소년의 우정과 배반, 속죄를 다룬 작품이라면 《천개의 찬란한 태양》은 뒤에 남아 그 비극을 온몸으로 견뎌야 했던 현지인의 시선으로 그 실체를 보여주는 이야기이다.
저자는 전쟁과 테로에 고통받는 아프가니스탄의 이야기를 전세계가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이야기로 끌어올린 놀라운 이야기군이다. 탄탄한 구성과 뛰여난 서사, 그리고 잠시도 책장을 놓을 수 없게 하는 흡입력으로 찬사를 받은 이 작품은 전작보다도 더한층 완성도 높은 작품이라는 호평을 받으며 출간 즉시 아마존닷컴 베스트셀러 1위, 출간 6주 만에 140만부를 돌파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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