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년 사이 깊이 있는 력사적 가치에 참신한 전파방식을 더한 문물들이 잇달아 흥행하며 대중의 문화생활과 관광 소비, 나아가 정신적 수요를 채워주는 중요한 매개체로 자리잡았다.
전시관람 열풍과 SNS를 장식하는 화제성 그리고 문화창의 상품들을 살펴보면 대중의 문화적 욕구가 얼마나 깊이있게 변화했는지 알 수 있다. 이는 동시에 우리 박물관 업계가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도약하며 보여주는 시대적 활력을 잘 나타내고 있다.
◆문물 열풍이 그린 새로운 문화풍경
“십여년 전만 해도 전시실 관객은 주로 전문가나 견학려행 단체였다. 하지만 지금은 젊은층이 주인공이다. 직접 관람계획을 짜고 전시품을 감상하며 영상을 촬영하고 문화창의 상품을 구매하는 등 박물관 관람이 하나의 라이프스타일로 자리잡았다.”
강서성박물관 관계자의 말처럼 최근 박물관을 둘러싼 생태계가 구조적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관람과 전파를 주도하는 젊은층이 있다. 통계에 따르면 일부 박물관은 젊은 관람객의 비률이 60%를 넘어섰다. 문물 속에 담긴 시대를 앞서간 지혜와 미학적 가치를 재발견한 젊은 세대가 자발적으로 콘텐츠를 재생산하고 공유하면서 문물 열풍의 거대한 흐름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박물관 전문가들의 적극적인 ‘온라인 행보’가 화력을 보탰다. 대표적인 사례가 상해박물관 문물보존과학중심의 장패침 연구원이다. 청동기 수천점을 복원해온 베테랑인 그는 SNS에서 ‘문물병원’이라는 계정을 운영하며 400만명의 팔로워를 거느리고 있다. 년간 조회수가 2억회에 달하는 그의 채널은 문물 ‘수술’을 집도하는 일상부터 최신 AI 기술을 접목한 복원 연구까지 다루며 젊은층의 눈높이에서 전통문화에 대한 흥미와 인식을 높이고 있다.
400만 팔로워와 2억뷰라는 수자는 전문가가 지식의 장벽을 허물고 대중과 소통한 결과이자 문물에 대한 전 국민적인 관심을 보여주는 생생한 방증이다. 이제 문물은 단순히 사료나 교육의 대상을 넘어 미적 표현과 관광소비 그리고 문화를 잇는 핵심 매개체로 진화했다. ‘박물관 수장고 속 소장품’에서 ‘대중을 위한 공공문화서비스’로 거듭나고 있는 이러한 변화는 문화에 대한 대중의 새로운 감각과 갈망이 만들어낸 능동적인 선택의 결과로 풀이된다.
◆고정관념 깨뜨린 문물의 반전 매력
최근 문물들이 대중의 뜨거운 사랑을 받는 현상은 문물 자체의 가치와 시대적 요구 그리고 변화된 전파환경이 조화롭게 맞물린 필연적인 결과로 풀이된다.
중국문물학회 문물관광전문위원회 관계자는 “장신궁등(长信宫灯)에 담긴 한나라의 지혜와 장인정신, 나방모양의 금비녀에 남겨진 수당시대의 생활미학처럼 우리 문물들은 깊이가 있으면서도 결코 난해하지 않다.”며 “그 정교함과 인문학적 바탕은 전 국민의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천연적인 토대가 된다.”고 설명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하남박물원의 ‘부호효존(妇好鸮尊)’이다. 3200여년 전 상나라 녀장군 부호의 묘에서 출토된 이 새모양 술그릇은 당당하고 웅장한 자태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수많은 관람객이 이 문물을 직접 보기 위해 전시가 열리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가는 이른바 ‘전시 추적’ 현상까지 벌어질 정도이다.
때로는 문물의 ‘반전 매력’이 고정관념을 깨뜨리며 대중과 정서적 련결고리를 형성하기도 한다. 강서 남창 해혼후묘에서 출토된 청동동물 장난감이 대표적이다. 마노로 눈을 장식하고 네발에는 바퀴가 달린 이 청동호랑이는 목부분에 끈을 꿰여 끌고 다닐 수 있게 제작되였다. 한나라 귀족들이 실제로 가지고 놀던 이 깜찍한 장난감은 당시의 삶을 엿볼 수 있는 흥미로운 시각을 제공하며 관람객들로부터 찬사를 받고 있다.
근본적으로 물질적 풍요를 이룬 대중이 력사적 문물에서 심미적 위안과 문화적 귀속감을 찾기 시작했다는 점이 문물흥행의 핵심 동력이다. 박물관 마니아인 90후 왕호는 “박물관 투어는 깊은 사색의 시간을 준다.”며 “수천년 전의 기물과 마주하며 시공간을 초월해 련결되는 기분은 그 어떤 것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이라고 전했다.
◆열풍 뒤에 숨은 가치와 의의
단순한 화제성을 넘어 문물 열풍이 우리 사회에 남긴 가치가 무엇인지 고찰하는 것이야말로 이제 업계가 마주해야 할 중요한 과제이다.
이번 열풍은 대중이 몸소 실천하는 문화 자부심의 발현이다. 하북박물원 관계자가 언급했듯이 젊은 세대가 문물을 본뜬 장신구를 착용하고 전시를 즐기는 모습은 전통미학에 대한 진심 어린 인정을 보여주는 직관적인 사례이다. 대중이 문물의 력사적 가치를 능동적으로 향유하고 공유함에 따라 이제 ‘국조’는 단순한 류행을 넘어 사회의 주류문화로 자리잡았다.
이는 민간에서 시작된 문화전승의 강력한 동력이 되고 있다. 관람객들의 인증샷과 해석, 공유와 소비는 그 자체로 거대한 전승의 힘이 되여 박물관을 대중의 일상 속으로 끌어들였다. 특히 젊은층이 문물의 공예를 연구하고 전통미를 현대적으로 복원하며 지식을 전파하는 자발적 활동은 박제되여있던 문물에 생명력을 불어넣어 전통문화의 ‘살아있는 전승’을 실현하고 있다.
문물 IP는 전시경제와 문화창의산업, 디지털 박물관 분야의 비약적인 발전을 견인하고 있다. 최근 국가박물관이 선보인 ‘나방모양 금비녀’ 랭장고자석의 사례처럼 하나의 아이템을 장신구로도 활용할 수 있게 하고 AR 가상착용 체험까지 더한 혁신적 시도는 젊은 세대의 ‘문화와 패션, 소통’이라는 소비요구를 정확히 꿰뚫었다. 그 결과 전시 개막 열흘 만에 매출액이 200만원에 육박하는 성과를 거두며 문화적 공감이 시장의 성공으로 이어짐을 증명했다.
결국 박물관 업계는 이번 열풍을 일시적인 현상으로 소비하는 데 그치지 않고 문물보호와 학술연구라는 본질을 지키는 동시에 ‘전시, 교육, 산업, 관광, 디지털’이 융합된 전방위적 생태계를 구축함으로써 단기적 인기를 생명력으로 전환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대중이 단순한 구경군을 넘어 문물의 진정한 가치를 알아보는 안목을 갖게 하며 박물관 열풍이 전 국민의 문화소양과 자신감을 높이는 지속 가능한 힘으로 거듭나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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