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문화가 관광의 품격을 바꾼다

2026-05-15 09:26:24

최근 들어 특색 있는 문화관광 체험에 대한 선호도가 나날이 높아지면서 려행지에서의 몰입감 넘치는 현지 경험과 문화적 공명에 가치를 두는 려행객들이 크게 늘고 있다.

안휘성 황산자락에서 어등(魚燈)을 만들고 행렬을 관람하는 이들, 사천성 자공의 선착장에서 배에 올라 암염유적을 탐사하는 이들 그리고 길림성 연변의 전통 옛 마을에서 고운 조선족의상을 차려입고 하루 동안 ‘연길공주’가 되여보는 이들까지 최근 수많은 도시의 현지 풍물들이 독창적인 콘텐츠로 부상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들은 지역 고유의 민속정취와 특색을 깊이있게 파고들어 차별화된 관광콘텐츠를 구축함으로써 기존의 전형적인 관광과는 확연히 다른 ‘틈새시장’을 공략하며 새로운 소비 열풍을 주도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문화와 관광의 융합이 심화된 결과일 뿐만 아니라 문화관광 발전의 뿌리에 흐르는 깊은 인문주의적 색채를 여실히 보여주는 현상이라 할 수 있다.


◆‘정적 전시’에서 ‘력동적인 참여’로 진입하는 문화

특색을 갖춘 체험에 대한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이제 문화는 단순한 ‘정적 전시’의 틀을 벗어나 ‘력동적인 참여’의 령역으로 진입하고 있다.

한때 문화관광 발전의 걸림돌이였던 ‘천편일률적 개발모델’은 단기적인 흥행을 유도할 수는 있었으나 선명한 지역적 식별성이 부족해 지속적인 매력을 유지하기는 어려웠다. 최근의 특색체험 열풍은 바로 이러한 곤경을 타파하는 강력한 돌파구가 되고 있다. 오늘날 복건성 천주를 찾는 관광객들은 단순히 동서탑을 관람하는 것에 만족하지 않는다. 대신 머리에 꽃을 꽂는 잠화체험을 하고 차를 마시며 남음(南音) 선률에 귀를 기울이는 등 동방 항구도시 특유의 여유로운 기품을 직접 느끼고 싶어한다. 복건성 장주 고성 역시 마찬가지이다. 이곳은 원주민들이 여전히 삶을 영위하고 있어 인형극 같은 무형문화유산이 일상 속에 살아 숨쉰다. 관광객을 위한 수공예공방이 동네 리발소나 잡화점과 나란히 자리한 모습은 고성 고유의 정겨운 삶의 향기를 고스란히 보존하며 인간미 넘치는 삶의 본연을 좇는 이들의 갈증을 채워준다.

이러한 현상들은 관광에서 문화의 역할이 중대한 변화를 맞이했음을 시사한다. 문화는 이제 진렬장 속에 놓여 구경만 하는 ‘전시품’이나 관광지의 배경을 장식하는 소품에 머물지 않는다. 오히려 직접 참여하고 몰입할 수 있는 방식을 통해 관광객과 목적지를 잇는 생생한 매개체가 되였다. 이는 지역문화가 ‘정적인 전시’에서 ‘력동적인 참여’로 진화했음을 의미한다. 관광지의 진정한 경쟁력은 그 땅이 품은 력사의 퇴적과 민속전통 그리고 생활습관을 관광객이 직접 뛰여들 수 있는 ‘문화적 서사’로 전환하는 힘에 있다. 이러한 서사는 지역문화의 원형과 독창성을 지켜낼 뿐만 아니라 관광객과의 끊임없는 상호작용을 통해 문화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고 있다.


◆‘정서적 가치’에 대한 현대인의 갈망

오늘날 많은 이들은 이중의 압박 속에 놓여있다. 능률지상주의가 지배하는 일상은 개인이 무언가에 깊이 몰입하고 느낄 수 있는 여유를 앗아갔고 스크린에 갇힌 생활은 사람과 사람이 마주하며 나누는 진실한 감정의 련결을 희귀하게 만들었다. 이러한 갈증은 관광에 대한 기대치마저 바꾸어놓았다. 이제 사람들은 단순히 유명한 풍경 앞에서 사진을 찍는 ‘인증사진’ 위주의 려행에서 벗어나 내면의 공명과 정신적 만족감을 줄 수 있는 려정을 갈구하고 있다. 특색 체험이 각광받는 리유는 바로 이 지점에 있다. 지친 현대인의 마음속 깊은 곳에 자리한 정서적 허기를 정확히 짚어내고 피로한 령혼이 숨쉴 수 있는 탈출구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강서성 경덕진에서 젊은이들이 반나절 동안 흙과 가마 불을 마주하며 시간을 보내는 것은 단지 손수 만든 도자기 한점을 갖기 위함이 아니다. 오히려 도자기를 빚는 과정에서 오직 한곳에만 마음을 쏟으며 얻는 ‘무념무상’의 집중력과 그로 인해 찾아오는 정신적 이완을 누리기 위함이다. 귀주성의 한 마을축구경기장에서 수만명 관중의 함성 속에 흐르는 것은 투박한 고향의 열정과 공동체적인 뉴대감이다. 관중들은 선수들을 응원하는 동시에 그 순수한 소속감에 전염되여 깊은 위안을 얻는다.

손끝에서 피여나는 수공예의 정적이든, 관중석을 가득 메운 환호든, 이러한 체험들은 빠른 리듬의 삶 속에서 잃어버렸던 정서적 안식처를 되찾아준다. 이는 오늘날의 관광활동이 단순히 경관을 소비하는 차원을 넘어 개인의 감정을 소비하고 삶의 의미를 재구성하는 과정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처럼 대체 불가능한 정서적 가치는 물질적 상품이 주는 효용을 넘어서며 관광객이 갈구하는 ‘정서적 가치’에 대한 깊이 있는 응답이 되고 있다.

하지만 특색 체험의 부상은 동시에 새로운 우려를 낳기도 한다. ‘특색’이라는 이름의 체험들이 무분별하게 복제되기 시작할 때 문화관광산업이 다시금 ‘천편일률적인 개발’이라는 과거의 전철을 밟게 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점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당장의 수익에 급급한 나머지 무형문화유산을 자생적 토양에서 무리하게 분리해내여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천편일률적인 공장식 프로젝트로 전락시키기도 한다. 어느 관광지를 가나 똑같은 체험과 정형화된 인증사진이 반복되면서 관광상품은 또 다른 동질화의 늪에 빠져들고 있다.

반면 어떤 도시들은 순박한 민심과 내실 있는 행정력을 바탕으로 소중한 인문적 토대를 다졌다. 이는 단기적인 화제성에 깊이를 더하고 인기의 핵심동력이 되였다. 이러한 도시들은 반짝 인기가 사그라든 뒤에도 단순히 ‘현상 유지’에 급급하지 않았다. 오히려 지역자원을 토대로 삼아 수학려행 체험이나 문화창의 소비 같은 새로운 업태를 육성하며 문화관광산업의 전반적인 구조 개선에 집중했다. 관광산업의 사슬을 확장하고 발전의 근간을 공고히 함으로써 일시적인 방문객의 관심을 지속 가능한 매력으로 전환해낸 것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깜짝 스타’가 된 이후 내실을 다지기보다 그저 주어진 자원을 소비하는 데 치중한 지역들은 이내 시장에서 잊히고 말았다.

결국 특색 있는 체험이 일시적인 ‘류행’을 넘어 오래동안 사랑받는 ‘진정한 명소’로 거듭날 수 있느냐는 지역문화를 얼마나 력동적으로 일깨워 스스로 갱신되는 문화생태계를 구축하느냐에 달려있다.  

중국문화보

来源:延边日报
初审:金麟美
复审:郑恩峰
终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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