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 7월 21일발 신화통신 기자 숙량] 미국과 이란이 중동지역에서의 군사적 충돌이 지속됨에 따라 국제 유가가 최근 다시 급등했다. 런던 브렌트유 선물가격은 장중 한때 배럴당 91딸라를 돌파해 6월 중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분석가들은 올해 2월말 중동전쟁이 발발한 초기에 비해 다수 국가들의 상업적 재고, 전략적 비축 및 공급망 완충 능력이 크게 소모되였다며 중동 정세가 더욱 악화될 경우 국제 에너지시장이 직면하게 될 위험은 유가 상승에만 그치지 않고 공급 위험, 통화팽창의 압력, 금융시장 변동으로 인한 련쇄반응까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시장의 위험 재평가
현재 유가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은 단순히 석유 공급 차질만이 아니라 향후 석유 공급 중단 위험에 대한 시장의 재평가이다.
호르무즈해협은 전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에너지 수송로중 하나로 글로벌 해상 석유무역의 약 4분의 1, 액화천연가스 운송량의 약 5분의 1을 담당하고 있으며 이 해협의 안정성은 글로벌 에너지 공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오스트랄리아의 저명한 주식 분석가 솔 가보닉은 중동전쟁의 격화는 이 충돌이 “규모가 확대되고 더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보여주며 이로 인해 시장이 기존의 정세 완화 판단을 빠르게 수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IG시장 분석가 토니 시카모어는 현재 시장의 가장 큰 우려는 이미 발생한 공급 손실이 아니라 중동 정세의 명확한 긴장완화 경로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진단했다. 충돌 량측 모두 뚜렷한 양보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에 시장은 더 높은 지정학적 위험 프리미엄을 다시 반영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국제 유가 뿐만 아니라 금융시장도 위험을 재평가하기 시작했다. 유가 상승세와 함께 시장은 미국·유럽 경제권의 수입물가 상승 위험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다시 고조되면서 미국·유럽의 채권 수익률이 상승하고 글로벌 자본시장의 위험 선호도가 하락했다. 동시에 글로벌 중앙은행의 정책조정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에도 변동이 일어났다.
◆완충 공간 축소
중동전쟁이 시작된 초기와 비교해볼 때 글로벌 에너지시장 구조는 이미 큰 변화를 겪었다. 전쟁 발발 초기만 해도 국제시장은 비교적 충분한 상업적 재고를 보유하고 있었고 각국의 전략적 석유 비축량도 강력한 조절 능력을 갖추고 있었다. 시장은 한때 단기적인 공급 중단이 재고와 대체 운송로로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근 반년간 지속된 소모로 인해 시장의 완충 공간이 현저히 축소되였다. 시장의 관심도 ‘미래에 석유가 있을 것인가’에서 점차 ‘현재 재고로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가’로 전환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 사무총장 파티 비롤은 최근 호르무즈해협의 석유 운송이 몇주내에 회복되지 못할 경우 글로벌 에너지 안보에 ‘적신호’가 켜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재는 북반구 여름철 출행 절정기로 글로벌 에너지 수요가 년중 최고 수준에 있다.
많은 분석가들은 여러차례의 방출을 겪은 후 한때 글로벌 에너지시장의 중요한 ‘안정장치’로 여겨졌던 전략적 비축량의 완충능력이 예전만 못하다고 지적했다. 호르무즈해협의 통항 불확실성이 대폭 증가함에 따라 글로벌 석유 공급이 직면한 위험은 더욱 커질 수 있다. 현재 각국은 지정학적 요인이 가져올 부정적인 기대 뿐만 아니라 다음 충격에 맞설 글로벌 에너지 시스템의 능력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다.
◆글로벌 경제 재차 압박
분석가들은 현재 시장의 가장 큰 관심사는 유가가 배럴당 얼마까지 오르느냐가 아니라 고유가가 얼마나 오래 지속되고 글로벌 경제에 어느 정도까지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제통화기금의 기존 연구에 따르면 지속적으로 상승해 장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에너지 가격은 글로벌 통화팽창 위험을 증가시킬 뿐만 아니라 주민 소비를 위축시키고 기업의 생산비용을 높이며 글로벌 경제 성장을 저해할 수 있고 여전히 어려운 회복기를 겪고 있는 세계경제에 새로운 에너지 충격은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
중동전쟁은 이미 세계경제에 심각한 충격을 주었다. 많은 국가와 지역에서 수입 물가 상승이 심화되고 자국 통화의 평가 절하 압력이 커졌으며 국제수지 여건이 악화되였다. 많은 국가가 지난 에너지 충격의 영향을 아직 완전히 소화하지 못한 상태에서 자국의 재정 및 통화 정책의 여력은 현저히 줄어들었다.
새로운 유가 상승은 운송, 제조 및 식품 등 여러 분야의 비용을 다시 증가시킬 수 있으며 공급망을 통해 전세계로 더욱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동시에 주요 중앙은행의 금리인하 속도에 대한 시장의 기대도 변화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 위험도 따라서 커질 수 있다.
분석가들은 현재 시장이 보편적으로 우려하는 것은 단기적인 가격 충격이 아니라 재고 완충이 계속 줄어들고 지정학적 위험이 계속 쌓이는 배경 속에서 고유가가 글로벌 경제 회복을 저해하는 장기적인 압박으로 다시 변화할 것인가 하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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