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바람 타고 떠나는 책 려행

2026-09-17 16:14:24

"새로운 세상을 경험할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은 책이다. 미래의 나는 오늘 어떤 책을 읽는지에 따라 결정된다."


◆《한편의 쓰지 않은 소설》

영국 작가 버지니아 울프의 30여년에 걸친 창작 생애에서 대표적인 단편 이야기 27편을 엄선한 책이다. 그중에는 공식적인 허가를 받아 처음 번역된 《V.아가씨의 신비한 사건》, 《필리스와 로자먼드》 등 작품이 포함된다. 이 책은 주제와 작품 사이의 내적 련관에 따라 <함정에 빠진 라빈노바>,  <존재의 순간> 등 4개 부분으로 나뉜다. 이 책은 장편의 틀을 벗어나 보여준 생동감 넘치는 순간들을 모두 아우르며 더 산뜻하고 자유로운 형식으로 울프의 단편소설이 지닌 다원적 면모를 온전히 보여준다. 그의 대표작으로는 《파도》, 《자기만의 방》등이 있다.



◆《그는 자신의 이름을 원한다》

자신에게 이름을 부여하고 언어의 속박과 타인 그리고 세속의 규칙에서 벗어나는 것은 중국 작가 엽미가 쓴 이 최신 소설집의 핵심적 주제이다. 저자는 아이들의 언어를 좋아하는데 그것은 따뜻하고 순수하며 “고요하고 썰렁한 저녁에 잔물결이 일며 마치 봄물이 미풍에 스치는 듯”하기 때문이다. 반면 인간의 세계에는 ‘많은 나무’가 있는데 그것들은 모두 서로 붙어있어 때로는 높고낮음을 가려내기 어렵다. 삶의 사슬 속에서 부단히 구별하고 정리해나가야 하며 결국 스스로 홀로 서게 된다. 이 소설집에 담긴 6편의 이야기와 6명의 인물, 길을 잃은 청년, 로년에 접어든 녀인, 미친 척 바보인 척 하는 부인, 죄책감에 시달리는 교장,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없는 소년, ‘림대옥’이라는 이름으로 내려온 강주초는 내면의 좌충우돌을 외적인 행동으로 변화시킨다.


◆《아무도 보지 않는다》

인공지능, 알고리즘, 데이터, 소셜 미디어가 곳곳에 스며드는 오늘날, 사람들은 매 순간 집요하게 ‘관찰’당하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의 중국 작가 류천소는 여러 가정의 이야기를 병렬적인 서사로 풀어내면서 일상생활을 정밀하게 걸러내는 한편 정신적 차원의 ‘아무도 보지 않음’을 예리하게 포착해내고 있다. 외부의 시선이 일상이 되고 가정과 직장, 교제의 장에서 체면을 유지하는 것이 무의식적인 본능이 될 때 내면의 삶은 오히려 전례없는 허전함과 황홀함에 빠져들게 된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도시에서 살아가는 중년들이며 저자는 그들의 평온하고 평범하며 소소한 삶의 파편들까지도 인내심 있게 써내려가면서도 언제나 그들이 독자와 함께 어느 순간 의미의 느슨함, 마모와 전률을 느끼게 한다.


◆《동물을 좋아하는 사람》

카나다 작가 알렉산더 맥클라우드가 쓴 이 단편소설집은 가정, 결혼, 이주 등 보기에는 일상적인 경험을 주로 다루지만 늘 평온한 삶의 틈새에서 갑작스러운 불안감을 만들어낸다. 바로 이러한 ‘불확실성’이야말로 맥클라우드 소설의 가장 매력적인 점이다. 저자는 일상적인 시각으로 스릴감을 써내는 데 능하다. 전통적인 의미의 범죄나 폭력 혹은 극적인 전개에 의존하지 않고 애완용 토끼, 피아노 연주, 공항 수하물, 가족모임과 같은 소소한 것에서 출발해 인물의 심리적 균렬이 점차 커지게 한다. 《토끼목 동물》에서는 늙은 토끼 한마리가 결혼생활의 파탄을 지켜보는 방관자가 된다. 현실과 불안감, 온정과 공포가 이로 인해 부단히 교차된다. 그의 언어는 소박하고 구두어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매우 정확하다. 저자 본인도 단편소설은 자신이 매우 강렬한 상황들을 집중해서 다루게 해주고 같은 경험을 서로 다른 각도에서 비춰준다고 말한 바 있다.


◆《우리가 빛보다도 가벼울 때》

“사랑에 빠진 분위기 속에서 우리는 빛보다도 가볍다.” 이는 영국 작가 제넷 윈터슨이 쓴 작품으로 사랑, 과학 그리고 인간의 존재방식에 대해 시도한 대담한 실험이다. 이 소설은 두 물리학자의 복잡한 사랑을 실마리로 서사를 전개하며 이를 통해 사랑의 점유, 충성, 정체성의 경계 등 주제를 조명하고 있다. 이 소설에서 저자는 사랑의 철학적 문제를 탐구하는 한편 실험적 기법으로 문학적 글쓰기가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방식을 창조하게 한다. 그의 대표작으로는 장편소설 《오렌지만이 과일인 것이 아니다》등이 있다. 

문학보

来源:延边日报
初审:南明花
复审:郑恩峰
终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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