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세계 세번째 ‘아기 수출국’

2023-09-25 09:12:32

지난해 합계출산률이 0.78명으로 세계 최저 수준을 기록한 한국이 여전히 ‘세계 세번째 아기 수출국’이라는 타이틀을 벗지 못하고 있다.

매년 전세계 입양 통계를 집계하는 국제 비정부기구 ISS에 따르면 국내총생산(GDP)에서 세계 12위를 기록하고 있는 한국은 2020년 기준으로 해외 입양 아동수가 266명이다. 꼴롬비아(387명), 우크라이나(277명)에 이어 세계에서 세번째로 입양을 가장 많이 보내는 나라로 꼽혔다. 이런 상황을 반영하듯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는 “한국전쟁 이후인 1953년 이래 약 20만명의 한국 아이가 해외로 보내졌다.”고 지적하면서 “한국은 세계 최대 해외 입양 디아스포라(고국을 떠나 타국에서 살아가는 공동체 집단)를 가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1958년부터 2022년까지 해외로 입양된 아동은 총 16만 8427명이다. 이중 16만 3696명은 1958~2010년 해외로 입양된 아동들이다. 그 이후로는 2011년 916명, 2015년 374명, 2019년 317명 등으로 감소하는 추세이다. 한국 복지부 관계자는 “출산률 저하로 아동수가 줄다보니 해외 입양도 함께 줄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과거 ‘수출 산업’ 성격으로 이뤄진 한국의 해외 입양에 대한 진상규명 필요성도 제기했다. 이어 “한국의 ‘아기 수출’이 처음에는 뿌리 깊은 외국인 혐오와 혼혈아에 대한 편견에서 시작되였다.”고 분석했다. 한국 정부가 주한 미군과 한국 녀성 사이에 태여난 혼혈아를 미국으로 떠나보내도록 부추겼다는 것이다.

이후 산업화 시기인 1960년대말부터는 미혼모 아이의 해외 입양이 많아졌고 1970년대에는 입양 관련 기관들이 돈벌이 목적으로 서류를 위조하거나 심지어 친부모도 모르게 아이를 보내는 경우가 많았다고 전했다. 단마르크 입양인들로 구성된 ‘단마르크 한국인 진상규명 그룹’은 지난해 8월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에 아기 수출에 대한 진상규명을 요구해 관련 조사가 현재 진행중이다.

  외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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