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의 영향으로 ‘고온 건조한 겨울’이란 이상기후가 닥친 남아메리카에서 대륙 절반이 연기에 뒤덮이는 사상 최악의 산불에 신음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는 위성 이미지 분석 결과 남아메리카 전역에서 올 들어 현재까지 포착된 산불발생지점 수가 무려 34만 6112건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1998년부터 남아메리카 대륙의 산불 발생 현황을 추적해온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는 이러한 수치가 기존 최다 기록인 2007년의 34만 5322건을 이미 넘어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공위성에서 내려다본 남아메리카대륙은 북서쪽 끝단의 꼴롬비아에서 동남부 해안 우루과이까지 거대한 산불연기의 길이 만들어진 상태이다.

브라질 상빠울로 등 일부 대도시에서는 연기가 태양을 가리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과학자들은 이러한 산불 대부분은 화전(火田) 등을 위해 사람들이 불을 질러 시작된 것이지만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고온 건조한 날씨가 이어진 탓에 례년보다 더 빠른 속도로 확산하는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남아메리카 일대는 지난해부터 고온현상에 시달려왔고 현재도 남반구 계절상 겨울인데도 상빠울로의 낮 최고기온이 지난 7일부터 섭씨 32도를 넘나드는 등 고온이 지속되고 있다.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 소속 대기질 전문가 카를라 롱구는 “올해는 겨울이 전혀 없었다. 이건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브라질과 볼리비아 등은 수천명의 소방관을 투입해 산불을 잡으려 시도중이지만 이상기후가 계속되면서 진화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대기 질 전문가 카를라 롱구는 산불 연기에 덮히는 면적이 남아메리카 대륙 전체의 약 절반에 해당하는 900만평방킬로메터에 이를 때도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남아메리카 대륙에선 해마다 9월 산불이 가장 기승을 부린다면서 “상빠울로를 포함한 브라질 중남부는 비소식이 있지만 브라질 북부 아마존 지역과 중서부 농업지역에선 10월 내내 가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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