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마비가 가자지구를 강타했다.
지난해 10월 7일, 가자지구에서 태여난 생후 10개월 된 압델 라흐만 아부 엘 제디안은 일찌감치 기여다니기 시작했으나 어느 날 아기의 왼쪽 다리가 마비된 것처럼 얼어붙었다. 검사 결과 소아마비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압델 라흐만은 25년 만에 처음으로 가자지구에서 소아마비로 확진된 사례이다. 전쟁 전 가자지구의 어린이들은 소아마비 예방 접종을 받았다. 그러나 전쟁 발발 직전에 태여난 압델 라흐만은 가족이 피난길에 오르는 바람에 백신 접종을 받지 못했다. 병원들이 공격받으면서 신생아 대상 접종은 거의 중단되였다.
수개월 전부터 전문가들은 보건 시스템이 붕괴한 가자지구에서 소아마비 발병 가능성을 경고해왔다. 세계보건기구는 가자지구내에서 마비 증상을 보이는 아이가 두명 더 있으며 확인을 위해 이들의 대변 표본을 요르단의 연구소로 보냈다고 밝혔다.
또 수백명이 증상은 없지만 소아마비에 걸렸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소아마비 바이러스는 하수와 대부분 오염된 물을 통해 퍼지며 전염성이 매우 강하다. 5세 미만 어린이가 주로 걸리지만 성인도 걸릴 수 있으며 영구적인 근육 쇠약, 마비 등의 증상을 겪을 수 있다. 마비가 호흡 근육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 질병은 치명적일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와 유엔아동기금은 가자지구 전역에서 10세 미만을 대상으로 경구용 소아마비 신약인 백신 2형을 투여하는 접종 계획을 세웠다. 유엔은 지난 8월부터 64만명 이상의 어린이중 최소 95%에게 소아마비 예방 접종을 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유니세프는 가자지구내 10세 미만 어린이 대부분에게 백신을 접종하려면 휴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니세프의 중동·북아프리카 지역 대변인인 아마르 아마르는 “계속되는 대피 명령으로 어린이와 그 가족들이 계속 이동하기 때문에 휴전 없이는 백신 접종이 불가능할 것”이라며 “의료팀이 어린이들에게 접근하기도 어려울 수 있다.”라고 했다.
이어 “이것이 실행되지 않으면 가자지구의 어린이들 뿐만 아니라 린근 국가와 국경을 넘은 지역의 어린이들에게도 재앙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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