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가정집 벽에서 딱따구리가 모아놓은 도토리 300킬로그람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6일(현지시간) ABC방송 등 매체들에 따르면 해충방제업체를 운영하는 닉 카스트로는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의 한 주택 벽 안에서 317킬로그람이 넘는 도토리를 발견했다.
닉 카스트로는 “딱따구리 한마리가 집 외벽 곳곳에 구멍을 냈다.”는 의뢰를 받고 가정집에 방문한 뒤 이 같은 광경을 보게 됐다. 해충 확인을 위해 벽에 작은 구멍을 냈고 여기서 300킬로그람이 훌쩍 넘는 량의 도토리가 끊임없이 쏟아진 것이다. 닉은 벽 뒤편의 상황을 자세히 보기 위해 벽에 더 큰 구멍을 뚫었고 그렇게 꺼낸 도토리 량은 방바닥을 전부 메울 정도였다.
당시 상황이 담긴 사진을 보면 작은 구멍에서 쏟아져나온 도토리가 한편에 가득 쌓여있다. 단열재 사이사이에 도토리가 박혀있기도 하다. 성인 남성이 파묻힐 정도의 량이다.
닉 카스트로는 이 사연을 페이스북에 공유했다. 그러면서 “딱따구리가 사재기해둔 도토리 량은 쓰레기봉투 8개를 가득 채울 만큼 방대했다. 이렇게 비현실적으로 많은 량의 도토리는 단 한번도 본 적 없었다.”고 회상했다.
한편 딱따구리가 콩크리트 등 외벽에 구멍을 내는 경우는 종종 발생한다. 2021년 한국의 SBS ‘TV 동물농장’에는 온 건물에 딱따구리가 뚫어 놓은 구멍으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는 마을이 소개됐다. 당시 구멍이 무려 70개에 육박하는 건물이 발견되기도 했다. 이에 전문가는 “(건물 뒤편에) 폭신한 스티로폼이 깔려있고 낮에는 빛을 받아서 안이 따뜻하다. 즉 나무의 형질을 닮아 딱따구리가 구멍을 내는 것”이라면서 “건물을 지을 때 딱따구리가 구멍을 낼 수 있다는 걸 류념하고 공법을 개발하는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1995년에는 우주선 연료탕크에 딱따구리가 구멍을 뚫어 발사를 지연시킨 적도 있다. 당시 미국 플로리다 남부의 케네디 우주쎈터가 우주선 발사를 앞두고 점검을 진행했는데 연료탕크 단열재에서 크고 작은 200여개의 구멍을 발견한 것이다. 거품이 굳은 형태의 발포 절연체가 둥지 틀기 적절하다고 본 딱따구리 부부가 마구 쪼아댄 결과였다.
이에 미국 항공우주국에서는 우주쎈터에 딱따구리의 천적인 올빼미 모형과 풍선을 곳곳에 설치하고 발사대에는 감시자를 24시간 배치했다. 또 활주로 주변에 조류감지 레이더와 원격조정 소음대포도 증설하고 새들의 먹이인 개미와 곤충이 새들의 눈에 띄지 않도록 발사장 주변에 있는 풀도 자르지 않았다. 이 모든 조처를 하다 보니 5월 발사 예정이였던 우주선은 7월에야 다시 발사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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