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 멋, 향 좋은 커피로 매력 넘치는 ‘커피도시-연길’
‘커피+’로 소비시장 새 트랜드 이끈다

2023-03-30 09:38:28


상업데이터중의 한개 내용으로서 커피지수는 도시의 소비 활력과 시민들의 생활 양상을 보여주며 도시발전의 질을 보여준다. 얼마 전 한 설문조사에서 연길 커피 주문량이 전국 현급 도시중 1위를 차지했다.

어려운 경제상황에서 부득불 페업하게 됐다는 자영업자들의 눈물겨운 이야기가 전해진 지난 3년간, 연길의 커피숍 개수는 오히려 260개나 증가해 등록된 커피숍 개수만 470개에 달했다. 여유로운 주말을 즐길 수 있는 수림 속 커피숍, 바쁜 현대인을 위한 배달 위주 커피숍, 알록달록 디저트로 눈이 즐거운 커피숍, 독서나 영화, 당구, 애완동물 등 각종 테마를 접목한 이색 커피숍… 다방커피가 커피의 전부인 줄 알았던 시절이 사라지고 시내에서 골목 하나 돌면 커피숍 하나가 보일 정도로 커피숍들이 우후죽순 마냥 생겨났다. 본지는 스타벅스, 루이씽커피, 행운커피 등 대형 브랜드 커피 전문점들이 탐내는 연길 커피시장에서 그들과 맞서기 위한 본토 커피숍들의 차별화, 개성화 경영 전략을 알아보았다.-편집자


‘커피+디저트’…달콤함이 주는 소소한 행복

‘당 충전이 필요하다’, ‘당 떨어진다’는 말이 있듯이 단음식은 먹는 사람으로 하여금 기분이 좋아지게 하는 기능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연길에는 커피 뿐만 아니라 ‘단맛’을 앞세워 손님들을 ‘유혹’하는 ‘커피+디저트’ 가게들이 있다.

‘소소당’ 카페는 가게의 주력 메뉴인 타르트, 다쿠아즈 등이 고객들로부터 큰 환영을 받으며 개업한 초반부터 현재까지 좋은 경영실적을 보이고 있다.

이 가게의 전위남 사장은 “가게를 준비할 때부터 디저트메뉴로 시장을 공략하기로 구상했다. 시장조사 결과 당시에 디저트메뉴를 주력상품으로 하는 카페들이 적었다.”고 소개했다. 그의 예상은 적중했고 당일에 구매한 품질이 높은 신선한 과일에 맛까지 겸비한 타르트가 우선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이 가게의 단골인 김녀사는 “디저트들이 너무 달지 않아서 맛있다. 먹어도 느끼하지 않고 과일의 천연적인 달콤함이 느껴져서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전위남 사장은 “다쿠아즈의 경우, 8가지 종류가 있는데 사용하는 재료의 특성을 살리는 데 중점을 두고 레시피를 작성하기에 8가지가 완전히 서로 다른 맛이고 레시피도 각기 다르다. 똑 같은 기본 레시피에 록차를 넣으면 록차맛, 쵸콜렛 가루를 넣으면 쵸콜렛맛이 나게 하는 것과는 다르다.”며 디저트메뉴들에 대한 강한 자부심을 나타냈다.

국내 기타 지역에 비해 연길 커피의 특점에 대해 묻자 그는 “기본에 충실하는 커피라는 것이 가장 큰 특점인 것 같다. 검정깨라떼, 땅콩라떼, 개암커피 등도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기존의 커피 맛에 충실하면서 특색 있는 맛을 살짝 첨가하는 정도이다. 말리꽃이 동동 떠있는 아메리카노 등 난해한 조합의 커피를 연길에서 볼일이 없다. 커피 맛에 대한 현지 손님들의 요구수준도 높다.”고 말했다.

연길시에는 또 알록달록하고 이쁜 모양의 마카롱을 주력 메뉴로 하고 있는 카페가 있다. ‘반하당’ 카페는 2020년 9월에 개업한 오래 안되는 커피숍이지만 마카롱 매니아 층에서는 연길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입소문이 퍼져나갔고 지난해 기준으로 1년에 마카롱을 12만개 판매하는 기염을 뿜었다.

이 가게 안향길 사장의 소개에 따르면 3년 동안 마카롱만 꾸준히 만들었고 제품의 상당한 부분을 외지로 배송하는 등 전국적으로 단골 고객을 보유하고 있으며 올해 1, 2월에는 연길에서 관광을 마치고 돌아가는 관광객들이 가게를 찾아와 인당 수천원어치의 마카롱을 구매해가는 일도 많았다고 한다.

안향길 사장은 “올해 2월부터 커피 등 음료수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커피 부분에서는 거의 ‘신생아’ 수준이지만 현재 메이퇀에서 한달간 주문량이 2000개를 넘었다.”고 밝혔다.

김군 기자



‘커피+나들이’…야외에서 즐기는 힐링

완연한 봄기운이 코끝을 간지럽히는 주말, 집에만 있기 아까운 날씨에 연길시의 박금란씨는 아이들과 함께 가족 나들이에 나섰다. 시내에서 차로 20여분간 달려 도착한 목적지, 연룡로 리화촌에 위치한 야외 커피숍이다.

평범한 농촌마을에 자리 잡은 인더숲 커피숍, 2층 별장 건물에 훈훈한 봄바람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넓은 테라스공간 그리고 ‘집주인’의 정성과 부지런함이 그대로 묻어있는 마당의 록화와 조경까지 차별화되고 센스 있는 인테리어는 손님들에게 남다른 정취를 선물하고 있다. 거기에 향긋한 커피향이 더해지면 여기가 바로‘힐링 맛집’이다.

“연변에 커피문화가 흥하고 틱톡과 같은 온라인 홍보도 많이 늘면서 농촌 별장을 야외 커피숍으로 개조하여 운영하게 되였습니다.” 도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커피숍이 아닌 특별한 커피숍을 계획하던차에 야심 차게 야외 커피숍을 운영하게 되였다는 인더숲 커피숍 김지은 사장은 “겨울에도 찾아주는 손님들이 많은데 날씨가 따뜻해지면 더 많이 찾아주는 것 같습니다.”며 커피 마시러 일부러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더욱 ‘맛 좋은 힐링’을 제공하기 위해 커피 맛 뿐만 아니라 해마다 음식, 인테리어, 록화 등 여러가지 공간 승격, 개조에도 정성과 노력을 몰붓고 있다고 전했다.

인더숲 커피숍외에도 사과배나무 그늘에 앉아 모아산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수원 커피숍, 선선한 나무 그늘에서 소나무 향과 어우러진 커피를 마시며 즐길 수 있는 도깨비 커피숍, 정교하게 다듬어진 나무와 식물들이 가득한 아름다운 정원 속의 이엔 커피숍 등등 야외 커피숍들은 전망 좋은 공간과 차별화된 인테리어로 소비자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고 있어 커피에 ‘열광’하는 연변에서 당당히 립지를 굳히고 있다. 이에 소비자들은 커피값보다 더 비싼 기름값을 팔면서도 서슴없이 ‘커피 나들이’를 떠난다. 야외 커피숍이 단순히 커피를 마시거나 업무를 보기 위해 들리는 공간이 아닌 느긋한 휴식을 위한 또는 가까운 곳 가족 나들이를 가기 위한 ‘최고’의 목적지가 된 셈이다.

화창한 주말이면 쌍둥이 딸과 함께 이곳 저곳 야외 커피숍 ‘투어’를 하고 있다는 연길시의 차희란씨는 “야외 커피숍은 일단 공간적 제한이 없어 아이들이 뛰여놀기도 좋고 엄마들도 여유롭게 즐기기 편해서 좋습니다. 일상과는 다른 환경이다 보니 아이들도 아주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고 말했다.

커피 맛과 거리도 중요하지만 차별화된 ‘여유’와 ‘힐링 공간’을 앞세운 야외 커피숍들은 개성 있는 인테리어, 분위기와 도시에서는 볼 수 없는 풍경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한껏 사로잡고 거기에 도약의 승부수를 걸고 있다.

  추춘매 기자



‘커피+배달’…순간 쉼표의 여유

아침에 눈을 떠 덜 가신 잠기운을 물리치기 위해 마시는 아메리카노 한잔, 점심식사 후 잠간 가져보는 ‘커피 한잔의 여유’, 밤샘 작업이나 시험기간 졸음을 쫓고 더 잘 집중하기 위해 찾는 커피… ‘바쁘다 바빠, 현대사회’라는 말이 있듯이 직장인이나 대학생 등 젊은층에게 커피는 필수품이다.

주말이나 휴일에는 분위기 좋은 커피숍을 찾아 느긋하게 커피를 즐길 수 있지만 바쁜 출근 일이면 대부분 젊은이들은 배달앱을 통해 커피를 주문한다.

“커피향에 길들어졌는지 카페인에 중독되였는지 하루 일과에서 커피가 빠지면 종일 무기력하고 정신이 몽롱해 업무에 집중하기 어렵습니다. 이때면 자연스레 배달앱으로 커피를 주문합니다.” 모 단위에서 사무직으로 일하는 30대 직장인 김모는 일평균 2~3잔의 커피는 기본으로 마신다고 밝혔다.

“‘모닝 커피’ 한잔은 필수입니다. 집에서 미처 마시지 못하면 회사까지 배달되도록 미리 주문하거나 회사 근처 커피점에 들러 한잔 챙겨갑니다. 술 마신 다음날 쓰린 속을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으로 달래기도 합니다.” 또 다른 시민의 이 이야기는 많은 직장인들이 공감할 수 있다.

발달된 커피 문화를 보여주듯 연길시 거리를 거닐다 보면 큰 거리는 물론 작은 골목길에서도 저마다 특색을 갖춘 커피숍들을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다. 그중에서도 개업한 지 일년도 안돼 4개 분점을 오픈하고 현재 2개 분점을 준비중인 C&C커피는 시민들의 날로 늘어나는 ‘커피사랑’을 실감케 하고 있다.

‘배달’을 위주로 운영하는 많은 커피숍 가운데 주문량이나 재 구매률 면에서 앞자리를 차지하는 연길 C&C커피는 오픈해서부터 달마다 주문량이 증가, 가장 많을 때에는 하루에 800잔을 판매한 적도 있다.

C&C커피 김홍 대표는 “C&C커피처럼 배달 위주로 운영하는 가게는 면적이 너무 클 필요가 없기에 가게 임대료나 실내 장식에 드는 비용도 적고 서비스에 필요한 인원수도 적습니다. 따라서 이 모든 절감된 비용으로 손님들에게 보다 저렴한 가격에  맛 좋은 커피를 제공하는 데 집중할 수 있습니다.”고 경영리념을 밝혔다.

배달앱에서 또 다른 높은 주문량을 자랑하는 쏘쿨커피 관계자는 “최근 연길시에 ‘대용량’, ‘저렴한 가격’을 내세우며 배달을 위주로 하는 커피숍이 늘어났습니다. 가격이 저렴하다고 해서 우유나 연유 등 제품을 품질이 낮은 재료로 쓰는 건 아닙니다. ‘박리다매’ 원칙으로 수익을 내기 때문에 커피의 품질은 언제나 변함없습니다. 또 커피를 제외한 ‘에이드’나 ‘스무디’ 등 음료, 디저트에서 추가로 리윤을 보기도 합니다.”고 설명했다.

김홍 대표는 “연길의 뜨거운 커피열기에 힘입어 커피 문화를 더 잘 이어나가고 커피를 연길을 알리는 또 하나의 명함으로 활용하기 위해 연길만의 이색 ‘커피 명절’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는 바람도 전했다.

  김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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