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길시민들,아침운동으로 건강 챙겨

2023-04-28 08:30:00

건강검진에서 혈압이나 혈당, 염증 수치가 조금이라도 나쁘게 나오면 가장 먼저 다짐하는 결심이 ‘운동을 해야겠다.’는 말이다. 100세 시대가 도래하면서 특히 건강에 대한 관심도가 커지고 있다.

“아이고, 좀 천천히 가요. 같이 갑시다.”

25일 아침 6시, 연길시인민공원(이하 공원)에는 ‘아침형 인간’들이 삼삼오오 모여 아침운동을 즐기고 있었다. 태극권을 하는 로인들, 모여서 제기차기를 즐기는 중장년층들, 빨리걷기 운동을 하는 아주머니들, 달리기를 하는 젊은이들, 운동기구로 스트레칭을 하는 아저씨들로 흐린 아침날씨에도 공원은 유난히 활기를 띠였다.

가족끼리 조깅을 하러 나온 김씨(35세)는 “아침운동을 한 지 5년 정도 됐다. 처음에는 혼자 시작했는데 안해도 다이어트를 하고 싶다고 해서 같이 조깅을 하게 됐다. 아침마다 6시부터 7시까지 한다. 아침운동을 하고 출근을 하면 하루가 활기차다. 무슨 일을 해도 다 잘될 것 같은 기분이 든다.”며 웃었다.

웃음소리가 유독 크게 들리는 곳이 있었다. 그곳으로 발길을 돌려보니 열댓명 되는 중장년들이 모여서 제기차기를 하고 있었다. 제기차기는 우리 민족의 전통 민속놀이로서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남녀로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놀이이자 운동이다. 얼핏 보면 쉬워보이는 운동이지만 직접 하면 기대가 무색하게 련신 헛발질만 하는 게 제기차기이다.

“하나, 둘. 하나, 둘.”

한번도 떨꾸지 않고 련속 몇십번 제기를 찬다는 게 60대인 그들에게는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아침마다 제기차기를 한 지 20년은 넘었다. 바람이 불지 않은 이상 매일 아침 5시 30분부터 7시까지, 늦게는 7시 30분까지 제기차기를 하고 있다. 아침운동 멤버는 5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하다. 혼자서 하는 아침운동보다는 이렇게 함께 웃으면서 하는 운동이 진짜 운동이라고 생각한다. 매일 아침 몸과 마음이 정화되는 기분이다. 처음에는 혼자 시작하게 됐는데 어쩌다 보니 점점 많은 사람들이 오면서 이렇게 규모가 커졌다.” 최고년장자인 담로인(73세)이 아침 제기차기 운동에 대해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호흡을 조절하고 시선을 제기에 집중하는 게 관건”이라며 자신만의 제기차기 노하우를 전수했다.

퇴직한 후 간이 아파 병원에 입원해 생명이 위험할 정도였다는 태문혁(67세) 로인은 우연히 아침시장을 갔다오는데 멀리서부터 들려오는 웃음소리 때문에 가까이 가보니 사람들이 모여서 제기차기를 하고 있었다고 한다. “보는 순간 ‘나도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이 문뜩 들었다. 아침운동이라도 사람들과 함께 하면 활기찬 하루를 열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아침 제기차기 운동을 한 지 2년밖에 안됐는데 건강검진을 하러 가보니 원래 있었던 병이 다 없어졌다. 아파서 우울했던 마음도 사라지고 건강과 활력을 되찾았다.”며 아침 제기차기 운동에 대해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아침마다 제기차기 운동을 하러 오는 게 하루 일과중 제일 기대되는 일이라는 최로인(69세)은 “제기차기는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경제적 부담이 없는 데다 혼자 또는 여럿이 함께 즐길 수 있어 화합에도 도움이 된다.” 면서 “전통 민속놀이도 계승해나가고 건강도 챙길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김홍화 기자

  •  
  • 많이 본 기사
  • 종합
  • 스포츠
  • 경제
  • 사회

주소:중국 길림성 연길시 신화가 2호 (中国 吉林省 延吉市 新华街 2号)

신고 및 련락 전화번호: 0433-2513100  |   Email: webmaster@iybrb.com

互联网新闻信息服务许可证编号:22120180019

吉ICP备09000490-2号 | Copyright © 2007-

吉公网安备 22240102000014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