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녀성들 신나는 광장무로 건강 챙겨
연길 ‘아리랑에어로빅’멤버들의 이야기를 듣다

2023-05-19 08:38:16

“춤을 왜 추세요?”

“회사와 집만 왔다 갔다 하는 하루 일정이 지루해서요.”,  “운동이 될 것 같아서요, 살도 좀 빼고.” , “새로운 사람을 사귀고 싶어서요.” 다양한 대답이 나왔지만 공통으로 들려온 답은 대개 하나에 귀결됐다. “춤추면 즐거우니까요.”

16일 저녁 7시, 간편한 운동복 차림의 중년녀성들이 연길아리랑체육공원(주정무중심 맞은편) 가운데 있는 마스코트 북쪽에 하나둘씩 모이기 시작했다. “어제는 왜 안 나왔소?”, “어제 아들네가 와서 하루 휴식했소.” 만나자마자 안부를 주고 받는 모습들이 여간 반가운 게 아닌가 보다. 곧이어 약 40여명이 되는 중년녀성들이 차례 대로 줄을 서더니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리듬감이 강한 음악에 몸을 맡기기 시작했다.

대부분 40대부터 60대 중년녀성들로 구성된 이 멤버들은 아리랑체육공원 부근에 거주하고 있는 시민들로 매일 저녁 7시에 이 공원에 모여 한시간씩 에어로빅운동을 한다. 이 시각이면 전업주부, 직장과 가정 둘 다를 돌봐야 하는 슈퍼맘, 모두 하루 일과를 마치고 자기 자신에게 충실할 수 있는 시간이다. 여기서 함께 에어로빅을 하는 동안 걱정거리는 끼여들 데가 없다. 땀 밴 얼굴엔 20여년 전 소녀 때의 모습이 비쳐진다.

지난해 8월부터 모여서 운동을 하기 시작했다는 ‘아리랑에어로빅’은 연길시 공원가두 원경사회구역에서 근무중인 우위화(46세)를 선두로 현재 90여명의 회원들이 함께 매일 저녁 이 공원에서 에어로빅 운동을 즐기고 있다. “대부분이 갱년기 우울증을 조금씩 앓고 있는 중년녀성들이지만 에어로빅을 함께 할 때만은 누구보다 웃으며 즐겁게 하고 있다. 비가 올 때도 우리의 열정을 막지 못한다. 비가 오면 저기 있는 장랑에서 비를 피하며 계속 운동을 한다. ‘한번 나온 바에 한시간은 채우고 가야 하지 않겠냐’는 회원들의 열정에 나도 감탄할 때가 많다. 복도에서 하면 오히려 분위기도 있고 색다르다.” 우위화의 에어로빅에 대한 사랑은 간단치 않아보였다.

퇴직을 하고 현재 연길서시장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오녀사(59세)는 “에어로빅으로 인해 삶의 질이 더한층 제고됐다. 나에게 딱 맞는 운동을 찾은 것 같아서 기쁘다. 보통 헬스장표를 끊으면 값이 비싸기도 하고 또 혼자 억지로 해야 하는 숙제 같은 느낌이 있었는데 여기서는 다 함께 즐기고 시간도 빨리간다. 비슷한 나이대 사람들도 많다 보니 친구도 많아졌다.”며 만족해했다.

주변에서 산책하던 적지 않은 시민들도 신나는 음악에 끌려 이곳으로 발길을 옮기더니 에어로빅 대오에 가입해 앞 사람의 동작을 보며 따라하기 시작했다. 어린아이들도 함께 몸을 움직이고 청년남성들도 따라 추기 시작했다…나이가 지긋하신 어르신들도 천천히 몸을 움직이는 광경을 목격하며 행복바이러스가 이렇게 전파가 된다는 걸 새삼스레 다시한번 느꼈다. 40여명이였던 사람들이 반시간이 흐르자 80여명으로 늘어났다. 다들 리듬감 넘치는 음악과 간단한 동작으로 구성된 안무에 홀린 듯 따라 추기 시작했다.

지난해 새로 이 공원 부근에 이사를 온 류녀사(58세)는 “심장이 안 좋았는데 우연히 광장에서 산책하다 이 팀을 발견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참여하게 됐는데 남편과 자식들이 다들 너무 응원해준다. 오늘 남편도 같이 왔다. ‘당신이 행복해야 가정이 행복하다’며 에어로빅을 하는 걸 적극 지지해준다. 갱년기 우울증도 조금 있었는데 이젠 다 완치됐다. 살도 10근 정도 빠졌다.”라며 “향후 꾸준히 이 운동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실 페경기에 접어든 중년녀성은 몸무게가 급격히 늘어나는 경험을 하게 되는데 이런 상황이라면 과체중 혹은 비만과 관련된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운동을 시작해야 한다고 한다. 이에 기자가 찾은 한 전문가는 “처음부터 강도가 너무 센 운동을 하거나 오래동안 한다면 도리여 몸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자기에게 맞는 운동과 운동량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건의했다.

  글·사진 김홍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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