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 (외 3수)□ 허미란
스치고 지나가면 잠든 만물 소생하고
혈맥이 상통하여 싹눈 트고 꽃이 피네
조물주 손길이런가 경이로움 내리네.
은행나무
소슬한 바람에도 가슴은 일렁이여
치마끈 풀어지며 금싸락 쏟아진다
날리는 락엽 뒤 쫓아 늦가을도 달린다.
기다림
흙바른 서까래에 둥지를 틀어놓고
멀리 간 내 사랑은 소식이 감감하네
뜰 안에 제비꽃 피면 훨훨 날아 오겠지.
마음
강물도 아닌 것이 흐르다 머무르고
뒤치고 출렁이며 기울고 쏟아진다
저 혼자 일렁이다가 사르르르 잠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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