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염 (외 6수)□ 박성우

2023-07-14 09:52:53

아침에 일어나서 마당도 안 쓸었네 

삼검불 더부룩해 닭들이 헤집는데 

그대로 사립문 열고 마실 나갈 차비네.



문풍지


삼형제 한 이불로 당기며 실랑이오

문풍지 우는 소리 어머니 자장간데

토벽집 정 끓던 구들 그날 밤이 그립소.


짚더미


작은 산 옮겨놨나 수레짐 참 높구나

구으는 바퀴소리 메아리 쳐가는데

알맹이 하나도 없는 짚더미만 실었네.


지 게


열달을 잉태하여 아들딸 낳았는데

귀여운 애목들이 웃음이 매일이나

한평생 등에 지고 갈 지게인 줄 알더라.




사람은 겉 다르고 속 달라 요사하다

참모습 감추고서 진실한 삶도 있지

탈 쓰고 세상 살펴도 아는 사람 없더라.


상사병


그대가 그리워서 머리속 구름 헤쳐

마음문 열어놓고 소식을 기다리나

머리에 서리 내려도 날이 밝지 않누나.


별 꽃


함박눈 지나가자 청청한 하늘이다

눈 속에 숨은 별들 땅 우로 내렸는데

밤하늘 하얀 쪽배가 엄동설한 노 젓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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