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의 소망□ 홍순범
올라가보고서야
그렇게 맑고 환한
얼굴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끊어지지 않는 발걸음들이
매일 그곳으로 수없이 달려가는 건
아릿다운 그 마음에 반해버린 것.
인간을 외면한 채
도고했던 그 모습
그 한 모습으로만
있기가 안타까워
애타게 이 땅의 우리를
부르는 그 마음
그 깊은 뜻을
올라가 굽어보고서야
진정으로 알게 되였다.
지구촌에서 하늘을 닮은 건
그대 뿐
그대 하나 뿐
모두가 그를 굽어보다가
하늘이 되고
별도 되고
달과 구름도 되여
다 함께 맑고 빛나고
푸르고 깨끗하게
밝고 찬란한 앞날을
손꼽아 기다릴 수가 있었다는 것
가슴에 열려진
깊고 파란 물결의 모습 속에
보는 사람마다
그 마음도 거울로 되여서
끝내는 모두다
하나
하나
그를 닮고야 말 거라는
믿음에 찬
기다리는 그 마음이였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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