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국가팀, 아시안컵 16강행 좌절 확정
조별리그 3경기 무득점, 승점 2점으로 탈락

2024-01-26 08:32:08

까타르에서 아시안컵에 출전중이던 중국 남자축구 국가팀(이하 국가팀)이 조별리그 3경기에서 무득점, 2무 1패를 기록하며 16강행이 좌절돼 일찌감치 짐을 싸고 귀국길에 올랐다.

22일(현지시간), 아시안컵 까트르와 중국의 경기 한 방면. 신화사


22일, 까타르와의 경기 뒤 허탈감에 빠져있는 팀주장 장림봉. 신화사

◆조별리그 최종전 까타르팀에 0대1 패

국가팀은 지난 22일 까타르 도하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이미 A조 1위가 확정돼 대부분 주축을 뺀 까타르팀에 0대1로 패했다.

이날 경기에서 먼저 절호의 기회를 잡은 쪽은 국가팀이였다. 전반전 36분경 위세호가 문전으로 흐른 공을 그대로 슛으로 련결했으나 꼴키퍼 정면으로 향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위세호는 전반전 추가시간 페널티박스 안에서 또 한번 슛 기회를 잡았으나 이번엔 왼발 슛이 꼴대 옆으로 벗어났다.

저조한 꼴 결정력에 번번이 발목이 잡힌 국가팀은 결국 후반전 66분경 까타르팀의 한방에 무너졌다. 코너킥 상황에서 금지구역 외곽으로 패스가 련결되자 2분 전 교체 투입된 알하이도스가 그림 같은 발리슛으로 마무리하며 국가팀의 꼴망을 흔들었다.

그러다 후반전 86분경 수비수 장성룡이 상대팀 금지구역 혼전 상황에서 꼴망을 흔들며 국가팀에 희망을 안기는 듯했으나 장성룡에게 공이 전달되기 전 이미 꼴라인을 벗어났다는 판정이 나와 이마저 없던 일이 됐다.

이날 국가팀은 슛 10개를 기록하며 상대와 대등한 경기를 펼쳤지만 결국 득점으로 련결하지 못한 채 3경기 련속으로 무득점에 그치는 굴욕을 맛봤다.


◆3경기 0꼴…48년 만의 ‘조별리그 무승 탈락’

앞서 조별리그 두 경기에서 국제축구련맹(FIFA) 랭킹 106위인 따쥐끼스딴팀, 107위인 레바논팀에 잇달아 0대0으로 빅은 국가팀(79위)은 최종전에서 58위 까타르팀에게 지고 반면 레바논팀에 2대1로 승리한 따쥐끼스딴팀에 밀려 조 3위로 조별리그를 마감했다.

A조 3위가 확정된 국가팀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 6개 소조중 3위 가운데서 성적이 좋은 상위 4개 팀에 주어지는 실낱같은 16강 진출을 노렸으나 그마저도 무산되며 일찌감치 귀국길에 오르게 됐다.

국가팀이 극적으로 16강에 오르기 위해선 기타 소조의 경우의 수를 따져야 했다. 일단 D조와 E조, F조는 어떤 상황에서도 3위 팀이 국가팀보다 승점 혹은 다득점이 높기에 B조와 C조 결과를 주목했다. 국가팀이 16강에 진출하려면 B조와 C조의 3위보다 성적이 더 좋아야 했다. 결국 B조와 C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가 모두 0대0으로 끝나는 전제를 깔고 시작해야 했지만 수리아팀과 팔레스티나팀이 각각 인도팀과 중국 향항팀에 1대0, 3대0 승리를 거두며 기적 같은 16강 진출의 꿈은 산산쪼각이 났다.

한편 중국국가팀이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건 지난 2011년 대회 이후 13년 만이다. 공교롭게도 당시 개최지 역시 까타르였다. 2015년과 2019년 대회 때는 련속 8강에 올랐으나 이번 대회에선 조별리그 관문도 통과하지 못했다. 특히 국가팀은 지난 1976년 대회(1무, 1패) 이후 무려 48년 만에 조별리그 무승 기록은 물론, 그해 아시안컵에 처음 참가한 이래 력대 처음으로 단 한꼴도 넣지 못한 채 대회를 마치는 수모를 겪었다.


◆얀코비치 감독의 용병술 도마 우에 올라

력대급 처참한 성적으로 이번 대회를 마치자 국내 여론의 화살은 얀코비치 감독을 향하고 있다. 얀코비치 감독에게선 그 어떤 전술을 발견할  수 없다는 게 대부분 매체와 누리군들의 의견이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 얀코비치 감독은 의외로 꼴키퍼 4명을 데리고 갔지만 3경기 동안 3명은 모두 벤치에 앉아있었다.

까타르팀전 직후 얀코비치 감독은 “조별리그 무득점과 국가팀의 경쟁력은 무관하다.”면서 “우린 단지 몇번의 기회를 놓쳤을 뿐이다. 그저 운이 없었던 것이며 어떤 나라도 비슷한 상황을 겪을 수 있다.”고 말해 여론의 도마 우에 올랐다.

그는 또 “이 세상의 모든 사령탑은 ‘경질된 감독’과 ‘경질될 감독’으로 구분할 수 있다.”면서 “그만두는  것에 두려움을 느낀다면 감독직을 수행할 수 없다.”고 덧붙여 자기의 경질을 요구하는 목소리에 의연하게 대처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얀코비치 감독이 이번 아시안컵 탈락에 대한 책임을 반드시 져야만 한다. 하지만 국가팀의 부진은 결코 감독 한 사람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는 지난 10년 동안 전반 중국축구의 수준이 하락세를 타고 있다는 것을 여실히 증명한다.

이번 국가팀의 부진은 표면적으로 꼴 결정력 부족에 기인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뿌리 역할을 하는 국내 프로리그의 쇠퇴에 그 원인이 있음이 분명해보인다. 

리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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