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만명 민중 모여
[예루살렘 11월 1일발 신화통신 기자 왕탁륜 로일범] 1일 밤, 이스라엘 민중들이 텔아비브시 라빈광장 일대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전임 총리 이츠하크 라빈 피습 30돐을 기념했다. 일부 연설가들은 가자지구 휴전을 계기로 평화를 실현하고 ‘선동성과 극단적 민족주의’를 경계할 것을 호소했다.
소셜미디어 영상과 사진을 보면 이스라엘 국기를 흔들며 ‘라빈은 옳았다’ 등 표어를 추켜든 많은 참가자들이 라빈광장 및 주변 거리를 가득 메웠다. 현장에는 ‘평화에는 찬성을, 폭력에는 반대를’ 등 현수막이 걸려있었다. 활동조직측은 소개에서 약 15만명이 집회에 참가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타임즈》의 보도에 따르면 ‘라빈은 옳았다’는 구절은 이스라엘의 대 가자지구 군사작전과 국내사회의 심각한 분렬의 배경하에 널리 퍼지면서 평화와 안전은 무력만으로는 실현할 수 없다는 라빈의 경고를 상기시켰다.
이스라엘 전임 총리이며 야당 ‘예시아티드’ 대표인 야이르 라피드, 야당 민주당 대표 야이르 골란, 이스라엘 국방군 전 총참모장 가디 아이젠코트, 전 외무장관 치피 리브니, 석방된 억류인원 가디 모제시 등이 집회에서 연설했다.
모제시는 각측이 평화를 실현하기 위해 다시 노력할 것을 호소했다. 그는 “죽음과 상실의 고통은 결코 운명이 정해놓은 것이 아니다. 우리는 적어도 팔레스티나인과의 합의, 수리아, 레바논과의 합의를 시도해볼 수 있다. 우리는 반드시 전력을 다해 우리의 자손후대들이 더 이상 전쟁을 겪지 않도록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골란은 ‘선동성과 극단적 민족주의’는 여전히 이스라엘 국내에 존재하며 라빈 피습 당시 “메아리치던 그 세발의 총소리는 아직도 사라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라빈은 “시종일관 인민의 복지를 정치 및 개인의 리익보다 우선시했으며 평화는 나약한 것이 아니라 힘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고 평가했다.
라빈은 생전에 두차례 이스라엘 총리와 로동당 대표를 맡았었다. 그는 이스라엘 ‘매파’ 인물이자 혁혁한 전공을 세운 장군이였으나 이후 ‘폭력으로 폭력에 맞서는 것’을 반성하며 총리 취임 후 ‘땅으로 평화를 맞바꾼다’는 정책을 고수했다. 1993년, 그는 당시 팔레스티나 지도자인 아라파트와 이스라엘─팔레스티나 영구적 평화 실현을 목표로 한 <오슬로협정>을 체결했다. 1995년 11월 4일, 라빈은 텔아비브에서 열린 한차례 평화집회에 참가하던중 우익 극단주의자의 총격으로 중상을 입고 향년 73세로 서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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