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계탕 가게마다 문전성시
연길시 도심에 자리한 28년 전통의 예령삼계탕집, 초복을 일주일 앞둔 지난주부터 매일 오전 11시면 이미 긴 줄이 생긴다. 초복 당일인 20일, 9시 영업 개시부터 손님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더니 11시도 되기 전에 손님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장사부삼계탕 주방에서는 닭을 삶는 증기와 함께 “삼계탕 5개요!”, “포장 3개!”라는 웨침이 쉴새없이 들려온다. 더운 날씨에도 기꺼이 기다려주는 대기 손님들을 챙겨주느라 여념이 없는 이 가게 사장은 “매년 삼복철기간이면 손님이 부쩍 늘어 오늘에는 일찌기 문을 열고 평소보다 더 많은 량의 식재료들을 준비해뒀습니다. 직접 오셔서 드시는 분들도 많고 집으로 또는 부모님 댁으로 배달시키는 손님들도 많아 2명이 전문 포장을 담당하고 있습니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초복을 맞아 삼계탕집이 손님들로 북적였다.
◆보양식 밀키트 판매 호황
연길백화 슈퍼마켓, 초복을 맞아 진렬대에는 여러 브랜드의 삼계탕 밀키트들이 한자리를 떡하니 차지하고 있었고 손님들도 구미에 맞는 삼계탕 밀키트를 부지런히 장바구니에 담았다.
시민들은 “집에서 덥혀 먹으면 되기에 조작이 편리해 좋습니다.”, “한봉지면 집식구들이 한끼를 넉넉하게 먹을 수 있습니다. 요즘은 맛도 좋고 포장도 잘돼있어 편리한 밀키트를 선택했습니다.”며 직접 조리해야 하는 생닭 대신 편리한 삼계탕 밀키트를 구매했다.
쉴새없이 빠지고 있는 삼계탕 밀키트를 수시로 채워넣느라 바쁜 연길백화 슈퍼마켓 판매원은 “요즘 밀키트를 찾는 손님들이 많아 초복을 맞아 삼계탕도 여러 브랜드의 밀키트를 준비했는데 불티나게 팔리고 있습니다.”고 소개했다.
◆위챗 통해 퍼지는 ‘보양식 열기’
건강한 여름나기를 위한 초복날의 ‘보양식 열기’는 오프라인 뿐만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후끈후끈 달아올랐다. 위챗 판매를 위주로 하고 있는 연길 모 닭곰가게 사장님은 주문한 닭곰을 만드느라 정신없이 바삐 보내고 있었다. 사장님은 “직접 키운 토닭으로 하는 닭곰이라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는데 요즘은 주문량이 너무 많아 잠이 부족할 정도입니다.”며 행복한 ‘고뇌’에 빠졌다며 “주문량이 많아도 토닭으로 하나하나 정성껏 만들어 보냅니다.”고 말했다. 사장님은 며칠 전부터 미리 받은 초복 당일 예약 주문만 100개가 넘는데 오차 없이 준비하느라 아침부터 땀 흘리며 주방에서 맴돌지만 “옛날에 엄마가 해줬던 그 맛이다.”, “맛도 좋고 속이 편하다.”는 고객들의 후기들을 볼 때면 가장 뿌듯하고 덧붙였다.
◆“건강 챙기고 마음 전하고”, 감사한 마음이 주문으로
초복날 보양식 챙기기에 ‘참여’한 시민들중 가족과 본인의 건강관리를 위해 챙기는 시민도 있고 지인, 가족들에게 보양식과 함께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는 시민도 있었다. 연길에 거주하는 강모는 시부모에게 닭곰을 배달해보내며 “건강하시고 무더위 잘 이겨내세요!”라고 적은 카드도 함께 첨부했다. 그러면서 강모는 “요즘 같은 더위에 작은 정성으로 어르신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었습니다.”고 전했다.
김모도 초복날 보양식 챙기기로 집안 어르신에게 효도의 마음을 전했다. 며칠 전부터 미리 예약한 삼계탕들을 바리바리 사들고 80세 고령인 할머니 댁으로 직접 배달간 김모는 “초복날이면 삼계탕 한그릇 사기 힘들어서 할머니 보양식은 제가 미리 준비했습니다. 평소 친하게 지내는 이웃 친구들도 있어 푼푼히 많이 사다 드렸습니다.”고 말했다.
보양식을 챙기는 고객층에서도 변화가 있었다. 취재중 삼계탕을 판매하는 여러 업주들은 “예전에는 나이 든 분들이 주로 찾았는데 지금은 젊은 엄마들이 아이들 면역력 강화 그리고 집안 어르신들의 건강을 챙겨주기 위해 많이 사갑니다.”며 흐뭇해했다.
글·사진 추춘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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