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년 축구의 진리는 승패보다 재미
드래곤 축구교실 ‘즐거운 축구’ 고집

2023-02-21 08:52:38

“유소년 축구는 무엇보다 즐거워야 한다. 축구에 갓 입문한 아이들에게 재미를 더해주고 싶다.”

독특한 교육 방식으로 축구에 처음 입문한 아이들의 취미를 키워주며 학부모들의 입소문을 타고 날로 인기를 끌고 있는 축구교실이 있다. 바로 연길시 하남거리 오상가구 5층에 자리한 드래곤 축구교실이다.

연변1팀 입단 경력이 있는 전광룡 원장이 2015년부터 자신의 이름 마지막 글자를 영어로 번역해 딴 ‘드래곤(룡)’축구교실이 특별한 리유는 유치부부터 소학부, 1대1 수업, 그리고 녀성성인부까지 다양하게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드래곤 축구교실은 총 100명이 넘는 규모의 학생들을 모집해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매일 한시간 반씩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물론 선수육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 엘리트반도 있다. 중국축구협회에서 발급한 D급 지도자 자격증과 아시아축구련맹의 C급 지도자 수업을 완수한 코칭스태프 4명이 직접 마련한 훈련 프로그램에 매료된 학부모들은 자녀에게 축구를 제대로 가르치고저 축구교실을 찾는다.

연길시연북소학교 축구부에서 축구를 시작해 오케이구락부, 연변2팀, 연변 프로팀에까지 발탁됐지만 부상 등 여러가지 리유로 프로의 길을 접게 된 전광룡 원장, 누구보다 축구를 사랑했던 그는 이후 연변대학 체육학원에 입학하며 지도자 수업을 받았고 졸업 후 축구교실까지 만들며 고향에 뿌리내려 계속해 축구인생을 이어가게 됐다.

“당시에는 연길시에 이렇다 할 유소년 축구교실이 없었다. 이 사실을 알고 직접 한번 해보자고 마음먹었다. 처음에는 그냥 큰 욕심 없이 선수시절 경력과 노하우를 살려 아이들을 재밌게 가르치는 데 초점을 뒀다. 아이들이 즐겁게 축구를 했고 이후 학부모들의 입소문이 나면서 인원이 차차 늘어나게 됐다.”

처음에는 자체 훈련장이 없어서 흥안에 위치한 한 훈련장을 빌려 봉고차 한대로 학교 여러 곳을 오가며 힘겹게 시작한 축구교실은 점차 규모가 확대돼 어느덧 자체 훈련장을 갖기에 이르렀다. 2021년 6월 드래곤 축구교실은 연길시 중심 위치인 하남거리 오상가구 5층에 900평방메터 좌우 규모의 전용훈련장을 갖췄다.

우리 주에는 지난 몇년간 유소년을 대상으로 한 축구교실이 대량 생기면서 유소년축구 활성화가 이뤄지는 등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전광룡 원장은 현재 우리 주 축구교실 규모를 30개 이상이 될 것으로 추측했다. 전광룡 원장은 “아이들이 학교 축구부 뿐만 아니라 더 넓은 폭에서 축구를 접할 수 있게 됐다. 과거에 아이들이 무조건 감독님의 스타일에 맞춰야 하는 것과 달리 최근에는 감독님들이 매 아이의 특점에 맞춰 훈련방안을 마련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광룡 원장은 아이들이 기술 습득이 중요한 시기에 우리의 현실은 승패에 너무 집착돼있다고 꼬집었다. “물론 승패도 매우 중요하다. 이기겠다는 승부욕 없이 선수들의 발전은 있을 수 없다. 그러나 어린이를 가르치는 지도자는 승리가 모든 것이 아니라는 것을 념두에 둬야 한다. 신체가 발육, 발달 단계에 적합한 훈련 프로그램을 활용할 줄 알아야 장차 제2의 지충국, 김경도를 만들어낼 수 있다.”

이어 전광룡 원장은 “만 5~8살 무렵의 아이들은 집중력이 오래가지 않고 항상 새로운 것에 흥미를 보이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싫증 내지 않고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방식의 훈련으로 신경을 자극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소문을 듣고 유치원에 다니는 6살 손자를 데리고 드래곤 축구교실을 찾았다는 지모씨는 “감독님들이 아이들 취향에 맞게 잘 놀아주고 또 훈련 프로그램도 재미있게 만들어주고 있다. 덕분에 손자가 축구에 흥취를 가지게 된 거 같다.”며 매우 만족해했다.

전광룡 원장의 가장 큰 목표는 축구교실에서 배운 아이들이 축구를 진심으로 좋아하고 즐기면서 인생에서 계속해 축구를 하게끔 계몽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나 자신도 프로에 가기 전까지 경험했고 또 사회 직장생활도 해보니 축구를 통해 이후의 삶을 더욱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무조건 프로선수가 된다기보다 축구를 잘해 학교에서 인기를 얻을 수 있고 또 향후 직장 생활에서도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키워 더 많은 동료들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학비도 부담되지 않게 최대한 저렴하게 하려고 노력했다는 전광룡 원장, 지난 몇년간 코로나19로 인해 경영에서 큰 어려움을 겪었지만 그는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너무 즐겁다. 큰 적자만 나지 않는다면 계속해 이 사업을 하고 싶다.”며 축구 꿈나무 양성에 큰 애정을 드러냈다.

  글·사진 리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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