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 연 (외 6수)□ 김영식
사랑끈 놓으려니 미움이 모자라오
미련에 아픈 매듭 눈물로 풀려는데
청실에 홍실 꾸러미 서로서로 엉켰소.
삼계탕
어미 정 떼기 전에 영계로 약이 됐소
인삼이 원통해도 나보다 더 하리까
삼복에 어린 내 눈물 더운 날에 땀 되오.
난해시
참 뜻이 너무 깊어 읽기가 난해하오
이 둔재 알아듣게 편하면 안되겠소
쉬운게 참 좋습데다 사는 것도 그렇고.
풀
들에서 자랐기로 례의를 모릅네다
세 들어 사는 신세 내 것도 없소만은
쓴 맛에 정든 이 세상 그냥 살다 갑네다.
도 인
평범한 얼굴인데 생각이 깊고 깊소
투박한 손인데도 주옥이 굴러가니
허름한 옷 속 깊숙이 숨겨둔게 무어요.
가는 봄
참으로 아쉽구려 그대가 떠난다니
어데로 가십니까 이 꽃은 어떡하고
먼데서 온 손님처럼 때가 되니 가네유.
오 월
오월의 한가운데 이 몸도 푸르르오
젊음이 떠난 자리 중년이 꽃피는데
요놈의 수자 땀방울 등허리를 적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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