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개 (외 5수)□ 태승호
면사포 쓰고 내린 하늘의 선녀런가
어여쁜 그대 모습 감추려 하건만은
아쉽다 노을빛 타고 떠나가야 하거니.
파 도
물보라 흩날리며 하얀꽃 선물하네
성나면 천년바위 한입에 삼키건만
유순한 바람 앞에선 면양마냥 순하네.
잡 초
잘리고 밟히우며 사는 삶 애닯구나
꽃으로 피여나면 총애를 받으련만
그래도 푸르른 줌은 천직인가 하노라.
물
생명의 원천이요 만물의 은혜로다
유순한 성질이라 얕잡아보지 마소
성나면 천지개벽의 신화라도 엮으리.
꿀 벌
꿀벌은 꽃이 없이 어떻게 살아갈가
잎새를 날아예도 그 누가 반겨주랴
늦도록 지지 않는 꽃 그대 위함이여라.
까 치
동구 밖 나무 우에 까치가 울어대니
장보러 시장 갔던 울 엄마 올가보다
알사탕 먹을 생각에 군침 꼴깍 넘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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