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배나무□ 박계옥
참배나무와 돌배나무는
오래동안 마주보고 있었다
땅속 깊이 뿌리내린 걸 보면
한 고향이 틀림없었다
둘은 말을 걸가 말가 망설이였다
누가 보나 머뭇거리면서
손을 잡을가 말가 하였다
산 아래 할아버지가 보고 있었다
껄껄껄 웃으면서
손수 만든 피리를 불어주었다
엔돌핀이 돌았다
둘은 죽도록 사랑했다
궁합이 딱 맞았나 보다
모아산 기슭에 뿌리내려
이름하여 사과배나무
일심동체가 된 부부
뼈마디 굵어지고 등 휘도록
자손들 낳아 길러내였다
꽃은 잎을 바라보고 방긋
잎은 꽃을 쳐다보며 벙긋
살아갈수록 좋은 세상이란다.
- 많이 본 기사
- 종합
- 스포츠
- 경제
- 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