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외 3수)□ 정두민

2023-05-19 09:33:32

눈물 흘리는 고드름을 

소실되는 겨울의 꼬리라는 

벌레의 촉감


빙하의 촉수가

토양의 숨결을 감지했다는

비디오 판독의 영상

바람의 안장에 올라탄다


씨앗의 전주곡이

순회하는 지평에는

풀 뿌리들의 통화가 한창이다


미이라 고목에 움트는

버섯의 바스락 소리가

꿈틀거리는 나비날개의

문안과 접목되고


소생하는 아지랑이 손바닥이

봄의 맥박을 받쳐든다.


촉 감


추락하는 종결자…

단풍의 비명소리에

로자돈 태우는 세월은

눈물이 없다


가슴 가득 채워진

국화 음성은

백도 림계점에 끓어번져

찬바람 먹이로 랭각되고


과거를 잊으라는 부탁을

등에 지고

가속페달 밟는

달 명암의 변화가

온과 랭의 맞대결을 화해한다


문 활짝 연 하늘

하얀 분말을 뿌리자

대지의 방명록엔

흰빛의 향기가 알른알른…


올빼미 주시하는 곳에

한마리 딱새 비명소리 숨어있다.


이모저모


놀빛 종소리

가슴에 비집고 들어오는 메아리


땅거미 토사물은

개구리 합창단 울음소리


호수면에 흐물떡거리는

은빛 물결은

어둠의 몸짓

정적의 맥박이다


리별의 상흔 우

절뚝거리는 기억들이

튕기는 하프물방울 소리가

검은 장막을 찢어버리고


달빛이 먹이 찾아 닿은 곳에

무지개 품에 안겼던

외로움이 녹아 진득진득…


거친 숨 쉬는 고요의 밤

초침의 목탁소리…

외로운 달빛은 태연했다.


립춘


설한에 매립된 대지…

응고된 숨결

첫 보름달 낳는

마지막 신호탄인가


찬바람 그어놓은 스타트선에

꽂혀진 새 서광의 리정표

팔삭둥이 고드름 눈물 똑똑똑…


각 잡고 거울 보는 시간의 얼굴

땅의 미소를 파헤친다


음지의 팔다리를 잘라버린

세월의 숨소리

핸들 잡은 엔진소리

록색과의 약속을 토해낸다


맞춤하게 절어드는

기상예보 음성의 파장에는

목 잘라버린

빙판의 웨침 파닥거린다


립춘, 출발이다

이슬이 추켜든 파란 기발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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